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을지중(교장 전인호)에서는 ‘을지아카데미 NEAT반’ 수업이 한창이다. 을지중은 이번학기부터 토요프로그램 중 하나로 NEAT 대비반 강좌를 개설했다.<사진>
강좌를 기획한 이은자 부장교사(영어)는 “학생들이 NEAT유형을 미리 익혀 시험 때 당황하지 않도록 학교에서 훈련시켜 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취지를 설명했다. 현재 을지중 NEAT 대비반은 온라인 연수를 마친 영어강사가 담당하고 있다.
을지중이 위치한 중계동은 강남, 목동에 이은 서울의 사교육 중심지역 중 하나로 유명한 곳이다. 벌써 인근 사설학원에서는 NEAT 강좌를 개설·운영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을지중 NEAT 대비반을 선택했다. 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믿음 때문이다.
을지중은 2009년 ‘사교육없는 학교’로 지정된데 이어 ‘영어리더학교’로 선정된 바 있다. 또한 ‘영어독서인증시험’, ‘영어 프리젠테이션 대회’ ‘영어독후논술대회’ 등 다양한 영어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교사는 “학교가 조금만 노력하면 수준 높은 NEAT 강의를 제공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시험 상황과 똑같은 시뮬레이션 훈련을 개발·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선제조건으로 수준별 맞춤 수업이 가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준 학생(2학년)은 “NEAT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학원과 달리 수준별 지도를 해 줘서 좋다”고 밝혔다. 학부모 지애정 씨도 “저렴한 가격으로 발 빠르게 준비해 줘서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제한된 시간 안에 상황에 맞는 표현을 쓰고 컴퓨터에 녹음하는 것이 익숙지 않은 학생들이 특히 말하기, 쓰기 분야를 어려워 할 것을 예상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이 교사는 “학생들에게 올해 실시되는 ‘모의 NEAT 시험’을 보게 하고 의견을 모아 대비반 수업에 반영할 것”이라며 “연수 후 느낀 점은 NEAT는 학생들이 무리 없이 적응할 수 있는 시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사는 “NEAT는 영어 말하기와 쓰기 능력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공교육만으로 외국인에게 생선을 팔면서 요리법을 설명할 수 있고, 누구나 간단한 서류 작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