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노만 가르쳐 품성 비뚤어져
따뜻한 공동체 교육으로 해결
“저도 사실 학교교육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나은 교육을 찾다가 ‘참교육’이라는 구호를 처음 만났을 때는 완전히 넘어갈 뻔했어요. 대부분의 국민들처럼 촌지와 체벌이 없는 교육, 입시교육이 아닌 진짜 교육을 말하는 줄 알았죠. 그런데 행동을 보니 그게 아니더라고요.”
‘꾿빠이 전교조’(북앤피플)를 쓴 남정욱(46·사진) 숭실대 문예창작과 겸임교수는 교육만 잘 풀면 대한민국의 문제 절반은 풀린다는 신념을 갖고 전교조에 대한 책을 썼다고 한다. 그는 “전교조는 우리 사회의 빈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닌 분노의 대상으로 가르쳐 아이들마저 투쟁 대열에 밀어 넣고 있다”면서 “민중을 전선으로 내모는 전형적인 좌익 전술”이라고 주장했다.
“힘없는 사람들의 눈물을 닦아줘야지 그 손에 칼을 쥐어주면 안 된다”고 힘주어 말한 남 교수는 “모든 문제의 근원은 민족 분단과 가진 사람들 때문이고, 상황과 남 탓만 하며, 어떻게든 힘으로 빼앗아야 한다고 가르치면 아이들은 비뚤어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남 교수는 책에서 전교조의 법적 문제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친북’, ‘반미’, ‘반국가’ 성향 세 가지만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이들이 전교조의 주장을 되풀이해도 교사와 학부모가 대응하지 못하는 상황을 극복해보려 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전교조가 우리 사회와 조국을 계속 부정적으로만 가르쳐 아이들의 품성을 부정적으로 바꿔놓는다”며 “교육자라면 설령 자신이 그렇지 않더라도 아이들에게는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점을 가르쳐야 하는데 잘한 것조차도 비난하며 내 나라에 침 뱉기 연습을 시키니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그 대표적인 예로 지난 7월 곽노현 서울교육감이 호주의 로스 터너 전문위원에게 “한국이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1위를 한 것의 8할은 강요된 누적학습, 사교육비로 뒷받침된 학습시간의 결과”라고 이야기한 것을 꼽았다. 그는 아이들에게 긍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 현실을 외면하도록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남 교수는 “내가 남보다 많이 가진 것, 누리는 것들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따뜻한 공동체 교육을 통해 아이들이 소외계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야지 내 사회에 대한 분노만 마음에 쌓도록 가르쳐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