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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제3의 교원 자살 막으려면…”

학교폭력예방백신 ‘V-3 멈춰’ 도입한 학교폭력예방센터 김건찬 사무총장

모든 책임 교사에 떠넘기는 사회
학생부장에게만 짐 지우는 학교
교사위한 대처법 전문교육 필요



“학교폭력에서 제자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혹은 학생에게 폭력을 당한 후 자괴감으로 많은 교사들이 실의에 빠지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1~2년 내에 교원 자살 사건이 더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24일 경기 성남정보산업고 교원 100여 명을 대상으로 열린 학교폭력예방 특강에 나선 김건찬(48·사진) 학교폭력예방센터 사무총장은 “대한민국이 학교폭력 선진국이 되어가는 현실이 우려된다”며 “지금부터라도 실효성 있는 학교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하지 않으면 오늘 보도된 오산 모 중학교 교사 사건과 같은 비극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총장은 먼저 “폭력사건 발생 후 모든 책임을 ‘관리․감독을 못했다’며 교사에게 떠넘기는 사회와 ‘폭력문제는 학생부장이 맡아야 한다’며 한 교사에게만 짐을 지우는 학교 분위기도 교사들을 어렵게 하는 원인”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최근 자살사건이 일어난 학교들을 살펴보면 제대로 된 예방교육이 이뤄진 곳이 없었습니다. 이론적이고 형식적인 예방법을 나열하기 보다는 교사가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몸에 익힐 수 있도록 전문 교육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학교폭력 피해 학생의 80%는 폭력 사실을 알리지 않는다. 보복이 두렵거나,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는 절망감으로 결국 자살에 이르게 된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교사가 학생들에게 반드시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는 믿음을 주고 사실을 알리도록 도와야 한다”며 자신이 도입한 학교폭력예방 백신 ‘V-3 멈춰’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학교폭력 발생 시 피해학생이나 목격자가 가해학생을 향해 팔을 뻗으며 ‘멈춰’라고 외치면 주변의 모든 학생들도 ‘멈춰’라고 함께 외치는 것으로 폭력사태의 진전을 막고 교사와 친구들이 상담 등으로 사태를 종결시키는 상시예방체계다.

이날 강의에 참여한 강희경 부장교사는 “앞으로 폭력사건이 있을 경우 외면하거나 다른 교사에게 떠넘기지 않고 단호한 목소리로 ‘멈춰’라고 외칠 것”이라며 “전문 강사의 교육을 받고 나니 대처법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정립됐다”고 말했다.

학교폭력의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던 1995년부터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학교폭력예방센터를 설립하고 전국을 돌며 강연해 온 김 총장은 최근 ‘학교폭력 멈춰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예방에 더욱 앞장서고 있다. 이 애플리케이션은 카카오톡, 마이피플 등 자녀 휴대폰에 도착한 메시지에서 욕설 등 학교폭력 의심 키워드가 포착될 경우 보호자에게 해당 메시지가 실시간 전송되는 시스템으로 현재 시범 테스트 단계에 있다.

김 총장은 “앱이 상용화 되면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가 학교폭력 피해를 입고 있는 지 여부를 알 수 있어 대처에 도움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대구 중학생 자살 사건이 있었던 12월20일 공개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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