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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착한 선생님’ 원치 않는 아이들

⑤ 조미송 경기 언동중 교사: 선생님의 기대는 아이들을 성장시킨다



기대 없는 친절보다
학생 책임 요구하고
기다려 주기도 하는
적극적인 관계 원해

“저는 아이들에게 그냥 다 해주는 선생님이었어요. 그런 친절에는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기대감 없이 현재의 모습만 보는 관점이 담겨 있었어요.”

조미송 경기 언동중 교사(42)는 수업도 잘하고 학생들에게도 친절한 선생님이었다. 고교에서 근무할 때는 수업에만 신경 쓰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었는데, 중학교로 옮긴 후부터는 교사가 ‘착한 선생님’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말을 잘 듣지 않기도 하고, 무조건 친절하기만 한 선생님을 답답해하기도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 것이다.

조 교사는 요구하지 않는 것이 아이들을 존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그에게 멘토들은 학생들에게 해야 할 일에 대한 책임감을 요구하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도록 기다리라는 조언한 것이다. 학생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한 다음 곧바로 떠드는 학생들을 지적했던 조 교사는 연습을 거듭하며 지시를 한 다음 기다려보고, 그래도 따르지 않는 학생에게는 다가가 옆에서 기다려주면서 아이들에게 부드럽게 다가가는 법을 익혔다.

조 교사는 “수업으로 학생들을 만나는 고교와는 달리 생활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누리고 관계를 맺는 것이 중학교에서는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중학생에게는 공부도 그런 생활의 일부”라고 말했다.
“사실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과 관계 맺는 것이 서투르다 보니 아이들에게도 뭔가를 요구하거나 적극적 관계를 맺지 못했다”는 조 교사는 ‘관계’의 중요성을 발견한 이후에는 사비를 들여 학생들과 함께 ‘잡월드’를 방문, 진로 탐색을 하는 등 관계를 쌓아나가게 됐다.

코칭을 통해 조 교사가 얻은 것은 학생들과의 관계만이 아니었다. 어려웠던 동료 교사들과의 관계도 좋아졌다. “내년에는 다른 선생님들과의 교류도 더 많이 해보고 싶다”는 그는 “교사들끼리 서로 수업도 봐주면서 부족한 부분에 도움을 주고, 생활지도의 어려움도 나누고, 상처도 서로 내놓고 공유하며 함께 하는 것이 정말 큰 힘이 된다”고 역설했다.

물론 조 교사도, 학생들도 한순간에 달라지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이들을 향한 기대를 포기하지 않을 수 있게 된 것은, 힘든 이유를 몰랐던 시절과는 달리 이제는 어떤 교사가 돼야 하는지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수업을 잘하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사가 좋은 교사라는 것을….

▶방송: 12일(수) 오후 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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