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부 사카이시에서는 하루 만에 자전거를 타는 법을 배울 수 있는 자전거교실이 올해로 20년째를 맞이했다. 자전거 생산으로 유명한 사카이에 본사를 둔 세계적인 자전거부품업체 시마노의 퇴직자들이 강사로 나서 시내에 월 10회 무료 자전거 교실을 열고 있는 것이다.
자전거교실 운영은 인근에 있는 자전거박물관의 ‘박물관 사이클 센터’에서 하고 있다. 센터에서 1994년 4월 ‘전거의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다’는 취지로 교실을 연 것이다.
자전거교실은 참가자 모두가 하루 안에 자전거를 두려움 없이 탈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강습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휴식시간을 포함한 6시간30분의 강습으로 대부분 자전거를 탈수 있게 돼 그 인기가 대단히 높다. 지금까지 약 2만 5000명이 강습을 받았고, 신청자가 많아 2개월 정도 기다려야 차례가 돌아올 정도다.
얼마 전 강습에는 23명의 강습생이 모였다. 대부분 소학교 저학년이었다. 강습생도, 지켜보는 부모도 걱정스런 표정이었지만 베테랑 강사들의 지도를 받은 강습생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되자 드디어 해 냈다는 기쁨과 자신감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이 날 강습에 참가한 소학교 1학년 고바야시 학생은 “처음에는 넘어져서 울기도 하고 연습하기 싫었는데 5시간 뒤에는 자전거를 잘 탈 수 있게 됐다”고 뿌듯해 했다. 고바야시 학생의 어머니는 “삼형제 중 막내로 어리광만 부리는 아이인 줄 알았는데 오늘 자전거강습을 하면서 많이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했다.
이 날의 강습생 중 연장자는 37세의 여성으로 소학교 3학년인 아들과 함께 강습에 참가했다. 이 여성은 “아들이 어머니와 같이 자전거를 타고 싶다는 말을 듣고 용기를 냈다”며 “자전거를 전혀 못 탔는데 마치 마법에 걸린 것처럼 탈 수 있게 됐다”며 만면에 웃음을 띄고 기뻐했다.
강습을 진행한 강사들은 전원이 65세 이상이었고, 절반은 75세 이상이었다. 이들은 자전거교실에서 지도를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평소 걷기 등으로 체력을 단련하고 있다고 한다. 강사 중 리더인 도쿠다 이사무씨는 “균형감각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라면서 “같은 또래의 아이들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자신감을 가지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