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학교라 한 반에 10명인 것까지는 좋은데 그중 5명이 보통 수준의 영어수업도 알아듣지 못하더군요. 소인수 학급인 만큼 완전학습이 가능하리라 생각하고 피드백 활동자료를 만들어 지속적인 보충 심화학습을 했습니다."
도서학교인 인천 대청고에서 유명희 교사는 1학년 1반 9명의 학생에게 1년 동안 `개별화 피드백 활동'을 통해 영어기본능력을 키우기로 했다. 알파벳도 익히지 못한 학생이 반수인 상태에서 보통수준에 맞춘 획일적인 일제수업은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서다. 교육과정과 교재를 분석해 단원별로 기본-보충-심화 학습 요소와를 추출한 유 교사는 학생들을 부진학습자, 보통학습자, 우수학습자로 구분했다.
그리고 각 단원, 전 차시에 걸쳐 학생들의 학습성취 수준을 확인, 강화하는 다양한 피드백 활동자료를 제작 활용했다. 듣기 피드백 자료(1차시), 듣기·언어 피드백 자료(2차시), 말하기 피드백 자료(3차시), 읽기 피드백 자료(4, 5차시), 쓰기 피드백 자료(6차시), 어휘 익히기 자료(7, 8차시), 확인학습 자료(각 차시 확인학습), 형성평가 자료(각 차시 형성평가) 외에도 OHP 형성평가 자료(Lesson 1∼5 수업 후 성취수준 확인)를 제시하고 성취수준이 60%에 이르지 못할 경우 개별 보충수업을 실시했다.
유 교사는 "피드백 활동자료는 사실 부진학생들의 기본학습능력 정착에 중점을 두고 제작해 투입한 것"이라며 "피드백 성취수준이 60%이상 될 때까지 수업 중이나 쉬는 시간까지 개인지도를 했다"고 말했다.
피드백 활동과 함께 단원 수업 중간에 투입한 `기본학습교재'는 보통학습자를 겨냥한 것. 각 단원에서 꼭 학습해야 할 핵심내용을 과제를 해결하면서 확인하도록 교재화 한 것이다. 우리말 영어 철자로 표현하기, 가족신문 만들기, 학교와 학급 소개의 글쓰기, 시간표 만들기, 달력 활용 날짜 요일 익히기, 인터넷 이용 날씨 조사, 일기 쓰기로 과거시제 익히기, 주간 계획표 작성 및 Shopping list 작성을 통한 미래시제 익히기, 쇼핑대화 익히기, 길 찾기 대화 익히기 등을 구안해 지도했다.
유 교사는 "1학기에는 단원별 성취 수준을 기본 보충 심화로 구분해 지도했지만 2학기에는 보충수업을 통해 부진학습자도 우수학습자와 같은 수준으로 정해 과제를 해결하도록 했고 우수학습자는 심화학습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유 교사는 교실에서 배운 영어를 실생활에서 각자 수준에 따라 다양하게 표현해 보는 활동도 마련했다. 6주 동안 매일 아침 컴퓨터실에서 연습한 후 실시한 `영타 경진대회', `영문 이메일 보내기', `영어 암송대회', `단어 경시대회' 외에도 학교 축제인 `동백제'에서는 영어 연극 `The friends and the bears'를 올렸다. 우수, 보통, 부진학생 모두가 배역과 스텝을 맡아 참여했다. 대본 읽기를 하면서 특히 영어에 관심이 없던 부진학생들은 모르는 내용을 알면서 자신감을 얻는 모습이 역력했다.
유 교사는 "개별화 수업전략을 통한 피드백 활동으로 4월과 12월에 실시한 평가 결과 학생들의 어휘력이 15 내지 40퍼센트 포인트 향상되고 영어기초능력 판별검사에서 전원이 75퍼센트 이상의 통과율을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