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세계교육포럼에 참석한 지난해 노벨 평화상 수상자 카일라쉬 사티아르티는 20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쟁보다는 만족과 행복감을 줄 수 있는 교육'을 주문했다.
인도의 아동 노동 근절 및 교육권 보장 운동가인 사티아르티는 "한국은 교육을 통해 국가를 성장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지만, 빈곤 탓에 교육에 소외되는 아이들이 존재할 것"이라며 관심을 촉구했다. 이어 "교육 시스템은 아동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아동과 젊은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좀 더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교육의 지나친 경쟁과 관련해서는 “창의력과 경쟁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경쟁에 치우쳐 자신만 앞세우고 다른 이들을 짓밟는 것은 올바른 교육의 가치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은 학생의 만족과 행복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티아르티는 한국이 교육을 통해 이룬 성과를 세계와 공유해야 함을 누차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교육을 통해 국가 발전을 이룬 좋은 사례”라며 “스마트폰, 자동차 등을 통해 성취한 경제적 성과를 전 세계와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족은 경제적 성장이나 지식의 소유를 통해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무엇을 나눌 수 있느냐에 따라 만족도와 행복지수가 정해진다”고 말했다.
한국의 아동과 청소년들에 대해서도 같은 맥락의 바람을 나타냈다. 그는 "한국에 사는 모든 아이들의 친구가 되고 싶다"면서 "좀 더 행복하게 전 세계와 연결될 수 있도록 개방적 태도로 자기만의 공간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내면의 힘을 인지하고 세계의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 쓴다면 행복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는 "교사를 양성하고 학교를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육만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세계적 차원의 운동이 필요함도 강조했다.
사티아르티는 아동 착취에 맞서 모든 아동이 교육을 받을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노력과 공로를 인정받아 파키스탄의 10대 인권운동가 말랄라 유사프자이와 함께 지난해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