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이 최근 메르스 학교 휴업 확산과 관련해 “휴업 의존 정책에서 탈피해 학교 예방‧보건교육 강화로 정책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 합동조사단은 10일 우리 보건당국에 ‘수업 재개’를 권고했다.
교총은 11일 보도자료를 내고 “학생 건강 보호를 위해 선제적 조치는 필요하지만 막연히 휴업에만 의존하는 소극적 메르스 대책보다는 오히려 학교에서 예방적 보건교육을 강화하는 적극적 대응으로 메르스를 극복해야 한다”며 정책 전환을 제안했다.
제안 이유에 대해 교총은 학생의 경우, 뇌종양 수술을 받은 10대가 병원 내 감염된 것 외에 11일 현재 확진자가 없는 점, WHO 조사단이 ‘학교가 메르스 전염과 관련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수업 재개를 권고한다’고 한 점을 들었다.
특히 휴업으로 학교에 가지 않는 학생들이 위생 상태가 더 취약한 학원, PC방, 오락실 등에 몰리면서 “차라리 학교에 가는 게 예방에 도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배경이 됐다. 학생, 학부모 요구에 떠밀린 ‘과잉휴업’이 되레 학생들의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의학적‧교육적 판단이 우선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휴업 장기화로 수업일수와 수업시수 부족, 교과진도 차질로 학습 질 저하, 기말고사 혼란, 방학단축 따른 혹서기 수업 연장 등 학사일정 조정에 대한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아울러 수학여행, 체험학습 등의 취소에 따른 위약금 부담도 학교가 고스란히 질 형편이다.
이에 따라 교총은 소극적 휴업정책을 철회하고 △학교 보건교육 및 학생 건강체크 강화 △정부‧교육행정 당국의 체계적인 학교 지원을 주문했다. 교총은 “일본은 평소 안전‧보건교육에 내실을 기하고 있다”며 “우선 메르스 확산과 관련해 지역, 시기에 맞는 예방교육 자료와 정보를 신속히 제공해 학교가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긴급 예산을 투입해 손세정제, 체온계, 마스크, 소독제 등을 교육행정 당국에서 일괄 구입해 제공하고 학교는 학생들에 대한 발열검사, 손씻기를 철저히 함과 동시에 기침예절 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교총은 8일 낸 입장에서도 “교육감회의를 열어 전국적인 통일 휴업기준을 마련하고 학교 위생관리, 보건교육 강화와 위약금 해소를 위한 전폭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교육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전국 시도교육감과 공동대책회의를 연데 이어 10일, 200여억원의 재해대책수요특별교부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한편, 교육부는 1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휴업 중인 유치원과 학교가 전국 2431곳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보다 273곳 줄어든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