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이 세계교원단체총연합회(EI:Education International)에 제안한 ‘인성교육 실천 결의안’ 채택이 EI 집행부의 월권적 개입으로 무산됐다. 이에 교총은 “각국이 지지한 결의안 채택을 EI 집행부가 부당 개입해 무산시킨 것은 월권이자 횡포”라며 “노조 편향 행태를 계속할 경우, 탈퇴는 물론 전문직주의에 입각한 ‘NEW EI’ 창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경고했다.
EI는 21~27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162개국 1800여명의 각국 교육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세계총회를 개최했다. 교총은 총회에 ‘인성 및 세계시민교육을 연계한 통합 교육과정 실천 긴급결의안’ 채택을 제안했고, 미국 NEA와 AFT, 영국 NASUWT, 아르헨티나 CONADU, 호주 AEU, 말레이시아 NUTP 등 각국 교원단체 및 대표자들은 결의문 지지를 표명했다.
실제로 전문직노조를 표방하는 AFT의 매리 캐서린 리커 부회장, 알베르타 지역부회장 등은 교총대표단과의 간담에서 인성교육과 국제시민교육의 통합에 대해 “새로운 제안”이라며지지 의사를 밝혔고, AFT 소속 결의문위원에게도 지지 의사를 전달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결의안은 1, 2차 결의위원회 회의 과정에 EI 사무차장이 개입하면서 총회 상정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게 교총의 설명이다. 교총은 “결의문위원장이 각국의 공감 속에 결의안을 최종 채택하려 했으나 EI 집행부가 부당하게 개입해 무산시켰다”며 “특히 26일 제7차 총회에서는 본회가 제출‧접수한 발언신청권에 대해서도 한마디 설명이나 양해 없이 아예 기회조차 주지 않는 등 비민주성과 독선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이에 교총은 28일 입장을 내고 “EI에 공식 항의서한을 보내 집행부의 월권과 횡포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할 것”이라며 “교원이 교육개혁의 주체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EI 집행부가 노조주의에 편향돼 전문직주의를 실종시키는 상황에서 그 존재 이유가 있는지 회의스럽다”고 지적했다.
특히 안양옥 교총회장은 “EI는 1993년, 전문직주의인 세계교원단체총연합(WCOTP)과 노조주의인 국제자유교원노조연맹(IFFTU)의 통합체인 만큼 전문직주의와 노조주의의 균형점을 가져야 한다”며 “그럼에도 계속 노조주의로만 흐른다면 교총은 더 이상 EI에 남을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향후 회비 납부 거부와 탈퇴까지도 심각히 고려하겠다는 입장도 덧붙였다.
나아가 안 회장은 “내년 8월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 개최를 계기로 아세안 국가가 중심이 되면서 美 NEA 등 전문직주의에 뜻을 같이하는 세계 교원단체와 연대해 새로운 세계교원단체 창립도 주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현재의 노조 편향 EI에 강력 대응하겠다는 뜻이다.
교총은 “인성교육은 각국이 중요성을 인식하고 실천하는 세계사적 흐름”이라며 “이에 역주행하려는 국내외 시도와 EI의 노조주의 편향을 강력히 차단해 나갈 것”이라고 분명히 했다.
한편 교총은 이번 EI 총회를 통해 각국 대표들이 인성 중심 교육에 적극 공감했다는 점에서 향후 인성교육 교류‧협력에 다각적인 활동을 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