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총이 교육부와 합의한 ‘우수교원 해외 진출’은 내년도 교육부 예산안에 일찌감치 반영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는 교총이 주창하고 있는 ‘세계 속 교원상’ 실현과 교사 해외 취업 확대를 위해 추진한 과제다.
전환점은 안양옥 회장이 올 스승의 날 기념식에서 교사 해외 파견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적극 제안하면서다. 이날 안 회장은 “세계로 나가 기여하고 가슴으로 배워 와 우리 교실을 국제화하는 뜻 깊은 일”이라며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고 박 대통령도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이에 교육부는 지난 9월 국회에 제출한 2016년 교육예산안에서 ‘개발도상국 기초교육 향상 지원’ 항목으로 74억원을 편성했다. 올해 8억 2400만원에서 800%나 증액한 액수다.
이를 통해 교육부는 非ODA 국가(중동 등)까지 파견을 확대, 300명의 우수교원이 해외에 진출할 길을 연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현직 교사 파견 90명, 非ODA 국가 파견 40명 예비교사의 해외 교육봉사 160명, 퇴직교직원 자문관 파견 10명을 추진할 예정이다.
교총이 교사 해외 파견 확대를 추진한 것은 장래 예비교사들의 해외취업의 길도 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파견‧봉사 교류가 확산되면 취업 문호도 넓어질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안 회장은 5일 열린 ‘2015글로벌 인재포럼’에서 “2009년 3만5071명의 교사대 졸업생 중 초등은 54퍼센트, 중등은 18퍼센트 정도만 임용됐다. 나머지는 학원에서 시험준비에만 매달리는 실정”이라며 “이제는 우수한 교사 자원들이 세계로 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ODA(공적개발원조) 사업과 교사 해외파견을 연관시키자는 제안이다.
안 회장은 “시설 등 하드웨어적 지원에서 벗어나 우수한 인적자원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도 교사 해외 파견에 적극적이다. 얼마나 언어능력을 겸비한 우수한 자원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연수만으로 언어문제를 해결하긴 어렵겠지만 기존 2~3주 정도였던 연수 기간을 2개월로 늘려 현지적응력을 높이고, 월 200만원 정도였던 수당도 대폭 증액해 생활적인 부분에서도 도움을 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선발 계획을 연초에 공고해 3월 전에 마무리하는 등 선발교원의 소속 학교가 갑작스런 결원으로 인한 교육공백을 느끼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