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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잘 가르치는 선생님, 공정한 선생님 될게요!”

새내기 교원들이 밝힌 당찬 포부
경기 신규임용예정교원 연수현장
‘교사 인턴제’, ‘멘토’ 활성화 제안



“학생과 공감하고 상호작용하는 교사요”, “누구에게나 공정한 교사요”, “잘 가르치는 선생님이요”, “학생들의 흥미를 꿈으로 연결해주고 싶어요”….

23일 경기도교육연수원 신규임용예정 교원들의 연수 현장. ‘어떤 교사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새내기 교원들이 밝힌 포부는 당찼다.

“교생실습 때 꿈이 없거나 능력보다 낮은 목표를 가진 학생들을 만나면 가슴 아팠어요. 저 역시 학창시절에 우등생은 아니었거든요. 학생들한테 이야기했죠. 내가 임용에 합격해서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줄 테니 너희도 나처럼 꿈을 크게 가지라고요. 이 약속을 떠올리며 공부한 덕분에 합격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학생들에게 큰 꿈을 심어주고 용기를 주는 교사가 되고 싶어요.”(노정욱‧예비교사)

“적어도 ‘저 선생님 때문에 이 과목 버린다’는 얘기는 듣고 싶지 않아요. 못 가르치는 교사, 능력 없는 교사가 되지 않게 계속 공부하고 발전할 거예요. 또 과학은 지루한 과목이라는 편견을 깨고 자는 학생 없는 수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김민지‧김포 솔터고 예비교사)

경기도교육청은 4일부터 24일까지 임용예정교사 1227명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했다. 1~4기로 나눠 각 3일간 진행된 연수에서 예비교원들은 ‘문제유형별 생활지도’, ‘학교행정 실습’, ‘학생중심 수업사례’, ‘즐거운 학급운영’ 등 다양한 강의를 들으며 현장 적응력을 키웠다. 예비교원들은 새 출발이 기다려지는 만큼 걱정도 많았다.

안태혁 경기 이포고 예비교사는 “교생실습 때와는 달리 이제 진짜 ‘내 수업’을 한다는 것이 설레지만 그만큼 잘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이슬기 경기 이충고 예비교사도 “초반 한 달이 1년을 결정한다는데, 교단에 선 첫날 어떤 이야기를 할 지 고민 된다”며 “친절하고 착하기만 하기보다 엄격하고 확실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예비교사들이 교육당국에 바라는 의견도 들을 수 있었다. 정인지 경기 와동중 특수교사는 ‘적응 기간제’ 도입을 제안했다.

“교직사회에도 미리 적응할 수 있는 제도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연수에서 행정업무를 배우긴 했는데, 화면을 보면서 설명하는 식이라 사실 막연합니다. 공문 작성이나 나이스 시스템 등 직접 접속하고 작성도 해보면서 미리 실무를 익혀두면 현장에서 행정업무에 치여 되레 학생지도에 소홀해지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요?”

엄혜진 경기 산본고 예비교사도 “타이트한 연수 일정으로 핵심만 배우고 끝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경험이 없는 학급경영이나 학생‧학부모 상담, 관계형성 등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과 조언을 듣고 싶다”며 “수업, 평가, 생활지도, 행정업무 등 중요하게 다뤄야 할 사항이 많아 어쩔 수 없이 놓치는 게 생기는 것 같다”고 밝혔다. 안태혁 예비교사도 “선‧후배 멘토를 보다 활성화 했으면 한다”며 “성공담‧실패담 가릴 것 없이 선배교사들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배우는 자리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형 배움중심 수업’에 대해 강의한 이병호 경기 안성중 수석교사는 후배교사들에게 ‘꿈 넘어 꿈을 꾸라’고 조언했다. 안 수석교사는 “지금까지는 교사가 되기 위해 꿈을 꿨다면 이제부터는 잘 가르치는 교사, 소통하는 교사 등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고 교사로서의 새로운 꿈을 꾸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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