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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좌절하고 힘들 때 ‘좌우명’ 보고 용기낼게요!”

‘인성 4훈 갖기’ 참여한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


‘여기 있는 160여 명의 학생들에게 좌우명을 써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도 선생님처럼 많은 아이들에게 재능을 기부하는 좋은 어른이 되겠습니다.’

최근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안양소년원)에 편지 167통이 날아들었다. 학생들은 자신의 이름이 쓰인 봉투를 건네받자 뜯어보기 바빴다. 봉투 속에는 정성스럽게 눌러 쓴, 캘리그라피 작품이 담겨 있었다. ‘포기하지 말고 모든 것에 감사하자’, ‘견디기 힘든 것일수록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 ‘별을 구경만 하지 말고 딸줄 아는 사람이 되라’… 저마다 의미 있는 글귀였다.

법무부 소속 여자 비행청소년 전문교육기관인 정심여자정보산업학교는 비행청소년들의 사회 정착을 돕는 곳이다.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인성교육을 특히 강조한다.

이곳 학생들은 지난달 28일 인성교육범국민실천연합(이하 인실련)의 ‘인성 4훈 갖기’ 캠페인에 참여했다. 평소 가슴 속에 담았던 좌우명과 책에서 읽은 인상적인 글귀를 신청서에 썼다. 그리고 한 달 후, 캘리그라피 작품을 받았다.

이상훈 교사는 “교감선생님의 권유를 받아 인성교육 차원에서 참여하게 됐다”면서 “작품을 받아들고 기뻐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고 전했다.

“이곳 아이들은 편지, 우편물이 오는 걸 가장 반가워해요. 캘리그라피 작품을 받고선 ‘선물 받은 기분’이라고 했어요. 무엇보다 작가가 오로지 자신만을 위해서 글씨를 써줬다는 걸 기뻐했지요. 여럿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라 당장 걸어놓을 수는 없지만, 집으로 돌아가면 꼭 방에 붙이겠다며 개인 물품함에 보관하더군요.”

재능 기부한 작가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자율적으로 소감문도 썼다. B양은 “네일아트 실시 시험에 두 번이나 떨어지고 나니, 모든 걸 포기하고 싶었다”며 “그때 ‘포기하지 말고 모든 것에 감사하자’는 좌우명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어 “예쁘게 써주신 좌우명을 보면서 다시 시험에 도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양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것이다’를 늘 되뇐다.

“검정고시를 준비할 때, 자격증 시험을 공부할 때 ‘정말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그런데 ‘난 할 수 있어, 한번 해보자’라고 다짐하니까 되더라고요. 덕분에 검정고시도 합격할 수 있었어요. 그때부터 이 글귀가 제 좌우명이 돼버렸어요.”

인실련은 인성교육 실천 운동을 확산시키기 위해 ‘인성 4훈 갖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인실련 창립 3주년을 맞아 ‘훈풍으로 인성 꽃 피우자’를 슬로건으로 삼고 행사를 마련했다. 가정과 학교, 군부대, 기관 등이 인성교육 목표를 정하고, 이를 가훈, 교(급)훈, 군부대훈, 사훈으로 삼아 실천하자는 움직임이다. 개인이나 단체가 4훈을 정해 캠페인 동참 신청을 하면 한국예술문화원 소속 서예가들이 제작한 캘리그라피(손으로 그린 그림문자) 작품을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

‘인성 4훈 갖기’ 캠페인은 오는 4월 말까지 진행된다. 참여를 원하는 학교·단체·개인은 인실련 홈페이지(www.insungedu.or.kr)에서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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