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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교사에게> ‘어려움’, 노하우 쌓을 좋은 재료

교원임용고사 시험 전후로 임용준비생들이 모이는 인터넷 카페에는 질문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임용된 지 5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접속해보곤 하는데, 요즘 그 카페에는 ‘3월 처음 만나는 학생들에게 무슨 얘기를 해야 할까’, ‘수업은 어떻게 할까’ 등을 고민하며 교직생활을 열심히 하겠다는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선배, 학생으로부터 답 찾자

기대와 열정을 바탕으로 행복한 학교를 꿈꾸며 교직에 첫발을 내딛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신규교사들은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다. 특히 30여명의 학생을 통솔해야 하는 담임을 맡게 된다면 그 어려움은 더욱 가중된다. 그러나 수많은 어려움은 교직생활의 노하우를 쌓아가는 좋은 재료가 된다고 생각한다.
신규교사들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꼽자면 우선 수업 장악력 부족을 경험할 때다. 이상적인 수업을 꿈꾸며 열심히 준비했지만 눈빛이 초롱초롱하던 3월과 다르게 수업시간에 학생들이 집중하지 않는다고 느낄 때, 그리고 본인이 아닌 몇몇 학생에 의해 수업 분위기가 좌지우지 되는 등의 상황을 겪으면 수업시간이 두려워진다.

또한 학생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문제가 있다. 학생과 소통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방법을 모르거나 서투른 경우도 있고, 학생들과 격의 없이 지내다보니 무리한 장난과 요구가 고민일 때도 있다. 맡은 업무가 과중하거나, 동료 교사와의 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기 마련이다.

이 외에도 수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에 대처하는 현명한 방법은 매뉴얼처럼 정해져 있지 않다. 결국 직접 경험하는 것만큼 좋은 교과서는 없다. 그러므로 경험이 풍부한 유능한 선배 교사에게 도움을 구해야 한다.

만약 어떤 분을 멘토로 삼아야 할지 모르겠다면 답은 아이들에게 있다. 평소 아이들의 말을 귀 기울이다 보면 수업을 잘하는 선생님, 생활지도를 잘하는 선생님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어렵지 않게 멘토 교사를 찾을 수 있다. 배울 점이 많은 경력교사에게 구체적인 수업 준비 및 교수방법, 담임으로서의 생활지도 방법 등의 조언을 구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2년 전, 동 교과 신규교사가 어떻게 수업해야 할 지 모르겠다며 내 수업을 참관하고 싶다고 요청해 수업을 공개했던 경험이 있다. 용기를 내 도움을 청하고, 수업 개선을 위해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틀을 확장하고자 한 그분에게 크게 박수쳐주고 싶었다.

만약 멘토교사를 찾기 어렵다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말처럼 같이 발령받은 동기교사들과 비슷한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법을 찾아봐야 한다. 그리고 해결방법을 실제로 적용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비록 그 결과가 예상만큼 성과를 거두지 못할지라도 그만두지 말고 지속적인 수정 과정에서 배움과 의미를 찾아야 한다.

실패하더라도 이어나가는 끈기를

신규시절, 규칙을 잘 어기며 또래와 잦은 다툼을 하던 학생을 대할 때, 주변의 조언을 받아 훈계도 하고, 상담도 하는 등 지속적으로 시도하다보니 학생 성향에 맞는 방법을 찾게 된 경험이 있다. 수없이 시도하고 실패하더라도 이를 인정하는 것과 수정하며 그것을 이어나가는 끈기, 이것이 자신만의 교직 노하우를 쌓는 과정이다.

최근 우리나라의 교직만족도가 최저 수준이고, 특히 저경력 교사들의 절망감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안타까운 뉴스를 접했다. 교직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다양한 측면에서 접근해야겠지만, 학교 현장에서 노력할 부분이 있다. 신규교사의 어려운 점을 먼저 경험해본 선배교사들의 따뜻한 격려와 조언, 이를 받아들이는 그들의 열린 마음과 열정, 그리고 초심을 지키는 노력이 더해진다면 처음 교단에 발을 내딛을 때의 행복과 자긍심이 교직만족도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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