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에서는 오래 전부터 정규교육과정 외에 다양한 자율적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그 중에서 교육적 효과가 컸던 것을 하나 든다면 단연 주간체육활동일 것으로 본다. 주간체육활동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건강을 염두에 둔 학교보건교육으로서의 자율적 건강프로그램이었다. 그간 주간체육활동은 전교생 혹은 학년별로 오전수업이 끝난 후에 주로 이루어져 왔다. 내용 면에서야 달리기나 맨손체조 위주의 획일적인 면이 더러 있었지만 주간체육활동은 적어도 학교보건교육 차원에서 볼 때, 꽤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물론 1주일에 고작 몇 차례의 주간체육활동만으로 당장 운동효과를 보기는 어렵더라도 `신체적 발달'이라는 형식적 효과와 더불어 `움직이는 생활의 습관화'라는 암묵적 효과만큼은 무시할 수 없었다. 그런데 소위 디지털시대의 도래와 더불어 정보화 교육이 강조된 90년대 말에 이르러, 주간체육활동을 제대로 하는 학교를 보기가 힘들게 됐다. 아마 이러한 현상은 부모들의 과잉보호 속에서 단순한 움직임마저도 싫어하는 어린이들의 취향에 부응하려는 학교교육의 소극성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주간체육활동처럼 움직임을 본질로 하는 심동적(心動的) 활동은 인지적 활동 못지 않게 성장발달에 중요시되는 적기교육(適期敎育)의 한 부분이다. 더욱이 주간체육활동과 같이 모든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은 자칫 소홀하기 쉬운 신체적 활동의 가치를 어려서부터 인식시키고 습관화시켜 주는 정의적 교육이다. 바로 이 점이 정규교육과정의 체육수업과 주간체육활동 간의 결정적 차이인 것이다. 결국 초등학교 주간체육활동은 정규교육과정은 아니지만 체육과를 보완해 주는 창의적 체육교육 프로그램이며 미래의 삶에 초점을 둔 평생교육 프로그램임에 틀림없다. 최근 우리 나라 초등학생의 30%이상이 단순성 비만아라고 한다. 더군다나 중년 이후의 성인들에게 나타난다는 성인병이 요즘에는 운동부족으로 인해 우리 어린이들에게서도 자주 나타난다고 한다. 이 점에서 초등학교에서의 주간체육활동은 초등 보건교육에 있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따라서 주간체육활동은 그 교육적 효과와 의의를 감안할 때, 그 실천 방법과 내용을 계속 보완하면서 지속해야 할 복지교육 프로그램이라는 생각이다. 태극기 휘날리며 국위를 선양할 운동엘리트 양성도 좋지만 한 정거장이라도 내 발로 걸어보겠다는 활기찬 어린이를 키우는 것도 초등교육의 책무다. 다소 교육과정 운영이 벅차더라도 주간체육활동 프로그램만은 초등교육의 노하우로서 영원히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조진규 경남 한려초 교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