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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인성교육, 국제대회 의제 채택은 처음


비아세안 최초 개최, 전 회원국 참여 의미
결의문 성과 공유·대회 포맷 변경 필요

제32회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가 20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대회 기간 3일 동안 해외에서 온 320여명, 국내 주요 인사와 교원 700여 명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과 고민을 쏟아냈다.

2008년 태국의 교원단체인 쿠루사파(Khurusapha, 태국교원심의회)의 초청으로 한국교총이 대한민국을 대표해 처음 참가한 이GM 8년 만에 비아세안국가로는 최초로 대회를 개최하게 된 것이다.

한·아세안교육자대회(ACT+1)는 지난 1979년 태국 방콕에서 제1회 대회를 개최한 이래 매년 열리는 아세안 최대의 교육자 국제대회이다. ASEAN의 총 10개국 중 미얀마를 제외한 9개국과 대한민국이 공식 회원국이다. 그동안 ACT로 표기돼 오다 한국이 2012년 비아세안국가 최초로 참여하면서 ACT+1으로 공식 표기되기 시작했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인성과 세계시민교육을 통한 양질의 교육 확대다. 특히 인성교육이 국제 대회에서 주제로 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인성교육은 지난 2012년 한국교총이 대한민국의 미래교육과 학생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새롭게 개념화하고 선도적으로 실천해온 우리 교육의 중요한 의제다. 이는 다른 나라에는 없는, 한국만의 독특한 교육으로 자리매김해 왔다는 점에서 세계시민교육과 별도로 주제화한 것이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 교육을 아세안에 각인시킬 수 있었다.

또한 이번 대회는 비아세안 국가 최초로 개최했다는 점에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드높인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교총은 2012년 회원국이 되면서 10년 뒤쯤 대회 개최를 계획하고 있었다. 한국 교육과 교사들에 대한 높은 평가와 더불어 한국 교육을 배우고 싶어하는 아세안 각국의 요청과 열망이 이번 서울 대회 개최를 이끌었다.

아울러 이번 대회는 아세안 전회원국이 참가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된다. 특히 어려운 재정 여건 때문에 그동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던 캄보디아와 라오스의 참여는 ACT+1의 창설 취지를 구현한 것이어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동안 개최국들마다 참가를 유도해왔지만 이번 한국 대회에서 마침내 명실상부 모든 회원국이 다 모인 것이다.

이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아세안교육자대회의 도약을 위해 고민해야 할 과제들도 있다. 우선 32회 대회까지 거의 매회 채택하고 있는 결의문이 선언적 수준을 벗어나 구체적으로 실천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부의 공식적 참여와 더불어 결의된 상황에 대해서는 정부가 인증하고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결의문의 실천과 성과를 공유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해당 국가별로 실천하고 성과를 낸 것을 다음 대회에서 공유한다면 모든 회원국 교육자들의 실천에 대한 책무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다.

고착화된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비아세안 국가 초청 등을 통해 대회를 활성화시킬 필요도 있다. 대회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교육 선진국, 비아세안 국가를 초청해 외연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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