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에도 교육청에서는 요즘과 같이 계기교육을 강화한 적이 있다. 국경일전에 학생들에게 홍보하고 국경일 후에는 실태조사(국기게양 가정수 등)를 하는 것이 9년전과 너무나 흡사하다. 지속적인 지도 홍보와 실태조사는 왜 하다가 마는지 모르겠다. 매스콤에서도 왜 사회저명 인사의 가정에 국기 게양실태를 알리지 않는지 궁금하기만 하다. 모두가 국민의식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다시 말해서 총체적인 문제라 할 수 있다.
다시 과거로 돌아가 지난 일을 회상해 본다. 1974년 교직경력 2년 햇병아리 교사시절 강원도 삼척군 미로면 내미로리 벽지 산골 주민들의 애국심 실태는 어떠했을까?
150여가구 중에서 태극기가 준비된 가구는 23가구뿐 나머지 127가구는 국기에 대한 존엄성 내지 나라사랑의 마음을 찾을 수 없었다. 국경일이 언제인지 태극기는 왜 달아야 하는지도 이해하지 못했다.
1974. 4. 24일 나는 한달 반의 봉급 6만원을 들고 도보로 8km이상 자갈길 계곡을 걸어 미로역에서 기차를 타고 묵호에가 태극기, 국기 대, 국기 봉 각각 128개를 구입하여 다시 기차를 타고 미로역에 내려 지게에 지고 학교로 돌아왔다. 그 이튿날 저녁 시간에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태극기 사랑 교육을 시킨 후 무료로 태극기를 배부했다. 그 후 국경일만 되면 산골 모든 가정에 태극기가 펄럭이는 모습이 정말 아름다웠다.
그후 22년이 지난 1996년 이곳 성남시 분당 지역 백현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나라사랑은 어떨까? 그 해에는 유난히 교육청에서 국경일마다 국기 게양 실태를 조사보고 할 때다. 재적 학생의 540가구중 30%미만의 가구에서만 태극기를 게양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132만원의 사제를 들여 태극기, 국기 대, 국기 봉을 각각 220개를 시중 가격 7천원짜리를 6천원에 구입하여 학생들에게 태극기 사랑 교육을 시키고 무료로 배부했다. 그 후 국경일마다 아파트와 주택 단지에 게양된 태극기를 보면 마음이 뿌듯했다.
1998. 8. 15일 저녁 9시 MBC 저녁 뉴스 한 토막 들어보기로 하자.
광복 50주년 기념을 하기 위해서 그 동안 정부에서는 애국심 고취를 위하여 7.17∼8.15일 까지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하고 이기간 동안에는 공무원 소유 차량 및 모든 공무원은 각 가정에 태극기를 24시간 게양하도록 국무위원(장관)들이 모여 태극기 사랑 운동을 전개하기로 하였다.
8.15일 MBC TV 어느 기자는 태극기 사랑 운동에 앞장서야 할 국무위원들의 태극기 게양 실태를 조사한 바 3∼4명의 장관 집만 태극기를 게양했을 뿐, 나머지 장관님 집에는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게양하지 않았으며 특히 애국심 고취 주무장관인 교육부 장관, 통일원 장관의 집에도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았다고 TV뉴스에 방송되었을 때 너무나 어이없어 할 말을 잃었다.
3년이 지난 2001년 3.1절날 역시 MBC 9시 뉴스데스크(저녁9시 13분경)에서 12분의 장관님 집의 태극기 게양 실태를 방송했는데 50%에 해당하는 6명의 장관님 집에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았다고 했다. 3년전보다는 그래도 좀 나아졌다고는 볼 수 있을 것 같다.
금년에는 과연 어떠했는지 나 자신이 게을러 방송내용을 못 들어서인지 아니면 방송하지 않았는지 궁금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