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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리포트(미분류)

보람교육이 필요하다

우리 민족의 최대명절인 추석이 며칠 남지 않았다. 혈연과 뿌리가 사람 사는데 근본을 이루니 고향을 찾기 위한 행렬을 민족이동이라고 표현할 만큼 길거리에 차량들이 넘쳐나는 게 추석 풍경이 되었다. 고생길이 되더라도 이맘때면 고향 떠난 어른들은 설렘에 일손이 잡히지 않고 아이들은 덩달아 신이 난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고향을 찾아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지붕이 낮은 초가집들이 올망졸망 사이좋게 모여 있던 모습을 떠올린다. 그곳에 좁은 신작로와 골목길, 곡식이 익어가던 논밭, 가진 것 먹을 것이 없어도 정이 넘쳤던 이웃들이 함께 있다.

고향의 모습을 보고있노라면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어 격세지감을 느낀다. 다 경제발전 덕이다.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사를 살펴보면 경제개발 계획, 새마을 운동 등 정책입안자나 국민들이 얼마나 피땀 흘려 일했는지 알 수 있다.

단기간에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들을 교육해 산업역군으로 길러내야 했고, 정부의 정책을 국민들에게 계도해야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 중심축에 교육이 있었다는 것 누구도 부인하지 못한다. 물론 둘째가라면 서운해 할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교육열이 밑받침된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교육열과 고학력이 경제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시대를 맞았다. 석ㆍ박사 출신들이 일자리가 부족해 하향 취업을 하고, 유명대학의 석사 출신이 고학력 때문에 일자리를 거절당해 할 수 없이 자전거 대리점에서 수리공으로 일해야 한다. 문제는 막무가내식 대학 진학이 중소기업의 인력난을 부채질하고, 4년제 대졸 취업자 가운데 절반이 고졸 학력만으로도 충분한 업무를 맡고 있다는 것이다.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초등학교 때부터 학원으로 내몰리고, 중ㆍ고등학생들은 밤낮없이 공부해야 하는 현실 앞에서 ‘너무 배워서 슬프다’는 것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출산율 저하로 유치원생이 줄어들고, 학생수 부족으로 대학이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에서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된다고 할 수도 없지 않은가?

첫 출발부터 계획대로 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해봐라.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많은 젊은이들이 절망에 빠지거나 희망의 끈을 놓게 될 것이다. 그래서 취업을 할 수 없거나 하향취업을 해야 하는 걸 현실로 받아들이게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이 세상 사람 모두가 평등하듯 직업에 귀천이 없고, 어떤 일이든 최선을 다하면 보람을 느낄 수 있다는 보람교육이 필요하다.

상류층 생활이 보장되던 의사나 변호사도 일부는 낮은 수입 때문에 고민하는 세상이다. 어차피 자기가 하는 일에 만족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게 행복을 찾는 지름길이다. 보람교육을 공감하거나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학력과잉이 국력낭비와 사회전반의 비효율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 국가에서 철두철미한 조사와 연구로 인적자원관리 시스템을 잘 관리해 하루빨리 젊은이들에게 꿈을 찾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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