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스승의 날을 앞두고 모(某) 신문사의 칼럼 내용이 교육현장에 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교직을 불신하고 있는 작금 선생님의 입지가 그 어느 때보다 실추되어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 칼럼의 일부 내용 중 어떤 표현(스승이라는 딱지를 달고 다니는 인간쓰레기)들은 폄하(貶下)의 정도가 극에 달해 읽는 순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스승의 날’ 자체를 폐지하지는 내용과 공식행사에서 ‘스승’이라는 말을 금지하자는 발언은 칼럼을 쓴 사람의 사상을 의심케 하는 부분이기도 하였다. 한편으로 우리의 교권이 마치 도마 위에 오른 생선처럼 난도질당하는 기분마저 든다.
일부 교사의 그릇된 행동만 보고 마치 대한민국의 모든 선생님들을 그런 식으로 싸잡아 이야기는 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자칫 잘못하면 대한민국에는 훌륭한 선생님이 단 한 명도 없는 것처럼 비추어 질 수가 있다. 그리고 교사에 대해 지나칠 정도로 냉소적인 표현을 한 것을 보면 ‘나무만 보고 숲을 못 보는 식’의 사고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이런 내용의 글을 아무런 검증도 없이 신문의 칼럼으로 게재한 신문사의 저의를 묻고 싶다.
‘교사는 존경받을 필요가 없다’라고 단정짓는 이유는 왜일까. 대한민국 어떤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존경하라고 강요하겠는가? 내가 알고 있는 선생님은 존경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학생들을 위한 일이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몸소 참교육을 실천해 가는 분들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나 가르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바르게 가르쳐야 한다. 학부모나 그 누구로부터 평가받는 것은 두렵지 않다. 다만 두려워하는 것은 학생들로부터 평가받는 것이다. 그 아이들이 선생님을 바르게 평가할 수 있도록 우리는 가르쳐야 한다. 아이들에게는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치면서 선생님들 스스로가 그렇지 못하다면 그건 모순이 아닌가? 그러고도 아이들로부터 존경받기를 원하는 것은 어불성설인 것이다.
사실 '선생(가르치는 사람, 교사)과 스승(자기를 가르쳐 주는 사람, 사부)'의 사전적 의미는 별 차이가 없다. 그러나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다. 선생은 지식을 가르쳐 주는 사람으로 일시적이고, 스승은 자신의 인격을 형성시켜 주는 사람으로 영원하다고 단정 짓고 싶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뛰어넘지 못한다'는 명제 하에 다시 뛰는 우리 선생님이 되었으면 한다.
예년에 비해 스승의 날(5월 15일)을 <자율휴업일>로 정해 학생들을 쉬게 하는 학교가 많다는 소식을 듣고 왠지 모를 씁쓸함이 감돈다. 언젠가는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아이들에게 환하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날이 있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