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정보화 시대로 일컬어지는 21세기는 급격한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회는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변화의 물결에 싸여있고 교육계도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몸부림치며 교육 개혁인가? 교육 혁신인가?를 요구하고 있다.
개혁과 혁신이 도대체 무엇인가?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개혁과 혁신이라 할 때 개혁은 '제도나 기구 따위를 새롭게 뜯어고치는 것', 혁신은 '묵은 풍습, 관습, 조직, 방법 등을 바꾸어 아주 새롭게 하는 것' 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다.
교육개혁이 그전에도 교육발전을 위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본격적 교육개혁이라고 할 만한 것은 1995년 5월 김영삼 정부의 대통령자문 교육개혁위원회가 발표한 '세계화․정보화 시대를 주도하는 신교육 체제 수립을 위한 교육개혁 방안 이였고 김대중 정부에서는 대통령 자문 새교육공동체위원회가 2000년7월21일 '21세기 교육개혁방향과 과제'를 공포했다. 현 노무현정부는 교육혁신위원회가 활동 중이다
이처럼 지난 10년이상 교육개혁을 추진해 왔지만 개혁의 성과는 별로 나타나지 않고 교육에 대한 국민의 불만은 오히려 증폭되어만 갔다. 다시 말해서 경제 규모에 비해 역대 정부는 공교육 인프라의 빈곤을 해결하지 못하였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학교현장은 개혁보다 혁신에 더 의미를 부여하는 것 같다. 학교의 혁신은 학교 교육 현장에 존재하는 구습, 묵은 관행, 시대에 뒤떨어진 사고방식, 창의성 교육에 맞지 않는 학교의 틀을 새롭게 바꾸어 재구조화하여 교육의 경쟁력을 높이자는 교육 행동강령이라 말 할 수 있다. 이제 평생학습 시대에 준비하는 교육제도개혁이나 학교현장의 교육혁신은 처음부터 다시 그 해결방안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해결방안으로 교육제도 개혁 면에서 본다면 김대중 정부시절 당시 (교육부 장관 이해찬)나이든 교원 1명 나가면 젊은 교원 2.5명을 쓰고도 남는 재원 2000억원을 교육시설 개선에 투자하겠다는 경제논리로 학부모와 국민을 호도했다. 그럴 때 모든 교직자들은 교원부족 사태를 예견하며 길거리에 나서며 까지 반대했으나 정부는 귀를 막고, 무자르듯 교원정년 3년을 무리하게 단축했다.
그 결과 중등자격증 소지자를 일정기간 연수시켜 초등에 발령내고, 명예 퇴직시킨 분들을 다시 봉급을 주며 계약제 교원으로 임용하는 관계로 재정적 고갈사태까지 우려되는 등 각종 문제점이 교육전반에 노출되었지만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 지금까지도 없지 않는가?. 학교교육은 여기서부터 무너졌다. 그런데 정부는 당시나 지금이나 그 책임이 교원에게 전가하고 있는 분위기다.
또 요즘에는 난데없는 교원평가제를 발표하면서 교직계는 또 한차례 주기적으로 홍역에 들끓고 있다. 그 동안 실시해온 교원평가제는 분명 문제는 있었다. 문제가 된 부분을 합리적인 방법으로 고쳐간다면 누가 반대하겠는가? 그동안 대학과 일부사립고등학교에서 실시해온 교원평가제가 수면 위로 장단점이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실시해온 교원평가의 결과를 토대로 장점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하여 수업의 질 개선과 교사의 전문성 신장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시간을 두고 생각하지 않고 너무 급조하게 서두르는 것에 문제가 있다.
당사자인 교원단체도 반대 앞서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여 국민들에게 홍보하고, 교육부와 협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교원들도 사회적인 분위기를 읽을 줄 알아야 한다. 변화와 개혁으로 상징되는 사회 속에서 변화를 거스르는 수구의 집단으로 매도 당하기에 앞서 새롭게 거듭나는 몸짓을 당당하게 보여주어야 한다. 대부분의 국민들은 변화에 유독 교육현장만은 무풍지대이고 '철밥통'을 고수하고 있다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제 교육당국도 지난 경험을 토대로 교원들의 권익보호에 앞장서는 그런 모습을 보여 주어야 한다, 앞으로 머지 않아 우리나라가 세계제일의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다고 하지 않는가? 교육은 경험이 중시되므로 단축된 정년3년을 다시 환원하고, 모든 교원들이 수궁하는 교원평가제도를 수립하여 주기를 바란다. 바라건데 변화를 위한 변화를 시도하는 일이 없어야 되겠다.
아울러 21세기는 세계화. 정보화. 개방화사회인 만큼 학교 경영체제도 과거와는 달리 민주적이고 전문적이며 또한 자율과 책임이 수반되는 경영체제로 전환 되어야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경영체제가 자유경쟁원리에 기초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할 의무와 책임이 절실히 요구된다. 학교 교육이 혁신하기 위해서는 관리자인 교장과 교감 그리고 교사들의 발상의 전환이 없이는 획기적인 변화를 기대하기 어렵다
지금까지의 교육개혁이 상향식이 아닌 중앙정부로부터 하향식 개혁이였므로 교장의 역할이 축소되거나 피동적인 존재가 되어 단위학교에서 그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없었다. 다시 말해서 학교교육이 상부의 시책이나 방침 중심의 학교경영을 하다보니 나름대로의 특색을 발현시키기 어려웠다.
또한 교육행정권의 장학이 시책의 수행이나 방침수행에 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교육의 형식성이 중시되어 문서중심, 전시효과, 외부환경 등에 치우쳐 왔다. 이제 학교경영은 수요자의 요구와 변화하는 시대의 조류에 맞추어 미래사회를 내다보고 교육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하고, 학교경영의 의사결정과정에서 교직원과 학교공동체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권한이 분산되도록 하며, 교사들에게 세부적인 지시보다는 교사들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동시에, 지역사회의 요구와 특수성을 감안하여 창의적 활동이 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교운영위원회가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학부모와 대화의 시간을 마련하는 등 지원체제를 구축에 노력해야 한다.
또 학교장은 현실에 도전하고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여야 한다. 우리 조직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하고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으로 학교를 경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교장은 다음과 같은 면에 교육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창의적인 교육활동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미래사회는 지식기반 사회이다, 앞서 나가는 정보기술의 국가경쟁력의 원동력이 된다. 따라서 무한경쟁의 시대에 우리나라가 국제 사회속에서 살아남고 번영을 후손까지 이어주기 위해서는 우리가 길러내야 할 인간상은 창의력을 갖춘 인간이어야 한다.
제7차 교육과정이 수준별 교육과정으로 짜여지고 개별화 학습을 강조하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인 것이다. 교단선진화 기기의 확충, ICT 활용교육의 강화, 교원연수기회 확대, 체험학습 강화, 수월성교육 등 학교현장에서는 미래사회에 경쟁력 있는 인간을 기르기 위한 새로운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겠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들을 어렵게 하는 구태의연한 여러 가지 요인들도 학교에는 함께 있다. 위와 같은 저해요소를 과감히 줄여가며 선생님들이 창의적으로 교육활동에 봉사, 헌신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주어야 하는데 특히 다음과 같은 일에 늘 관심을 두고 학교를 경영해야 한다.
- 학교경영은 반드시 민주적 의사결정과정을 거친다.. - 선생님들의 잡무를 과감히 경감시킨다. - 전문성 향상을 위해 선생님들의 연수 연찬 분위기를 촉진시킨다. - 교육과정 운영 중심으로 학교예산을 편성하여 집행한다.
정보화 사회에 맞는 비전제시를 위하여
21세기 사회는 지식정보화 사회이다. 산업사회와는 그 패러다임이 다르다. 예컨대 산업사회의 특징이 표준화에 있었다면, 정보사회의 특징은 맞춤화에 있다. 그렇다면 변화의 시대에 걸맞는 교장의 임무는 무었인가? 그것은 바로 마인드의 변화이다. 다시 말해서 시대의 변화에 역행하지 말고 시대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는 것이다. 각종기업체들은 국제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뼈를 깎는 고강도의 개혁을 추진하고 사원들은 회사발전과 자기연찬을 위해 외국어를 연마하고 창의성을 개발하고 있는데 교장들은 시대변화의 흐름을 읽고 기업체의 CEO처럼 학교경영에 사활을 건 자기혁신과 학교혁신을 주도해 왔는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학교현장은 학생의 요구, 학부모의 요구, 교사의 요구, 고장의 요구, 지역사회 구성원의 요구, 교원단체들의 요구, 시민단체들의 요구, 교육행정기관의 요구, 국가의 요구 등 다양한 요구들을 어떻게 인간교육과 조화를 이룰까? 많은 교육적 욕구들을 구성원들과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하여 추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일 것이다.
정보화사회의 조직경영은? 관료적 조직에서 팀중심의 조직으로 변화하고, 중앙통제에서 책무성과 자율성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때 교장 자신의 자율성과 책무성도 강조되어야 함과 동시에 교사와 학생의 자율성과 책무성도 강조되어야 한다. 아울러 의사결정과정도 과거의 전체적 의사결정으로부터 분담적 의사결정으로 변화시켜야 하고, 학교구성원의 역할 면에서도 순응적 자세로부터 진취적 자세로 변화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즉 과거에는 학생은 학교 학습상황에 순응하고 교사의 명령에 순응하는 것이 미덕이며, 교사는 교장의 명령에 순응하는 것이 미덕이었다. 그러나 정보화 사회에서는 교사와 학생의 역할은 활동적이고 능동적이고 진취적이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교장이 교사의 활동적, 능동적, 진취적인 행동을 격려 촉진시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