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말하는 청소년 학생들을 자주 접한다. 「굵다,가늘다」는 굵기의 단위이고 「두껍다,얇다」는 두께의 단위이다. 몸피나 물체의 둘레 혹은 목소리나 행동이나 선이 굵거나 그 반대일 때 쓰는 말이 「굵다,가늘다」이고 「두껍다,얇다」는 책이나 벽 판자 따위의 두꺼운 정도를 나타내는 두께의 단위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저 사람은 팔뚝은 굵은데 다리는 가늘단 말이야”라고 해야 옳다.
▶「내가,네가」와「나가,너가」
“나가 던질께 너가 받아라”
언제부턴가 이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잘 못 쓰는 경우를 접한다. 「나,너」는 일인칭 대명사로서 말하는 이의 대등한 관계나 아랫사람을 상대할 때 각각 자아(自我,영어 I am에서의 I)와 이인칭 대명사 당신(you are에서의 you)를 나타낸다 거기에 주격조사「가」가 붙을 때는 「내,네」로 되는 것인데 「나,너」에다가 그대로 「가」를 붙여서는 틀리는 말이다. 그러므로 여기서는 “내가 던질께 네가 받아라”고 해야 맞는 말이 될 것이다.
▶ 「찢어지다」와 「헤어지다」
언젠가 수학여행 일정을 설명하던 교사의 입에서 “0시에 00앞에서 우리들은 찢어진다”라고 말하는 소리를 듣고 놀라지 않을 수 없어 “도대체 무엇이 찢어지느냐”고 물은 적이 있다. 물론 청소년 학생끼리의 은어가 서로의 동질감과 친근감을 위해서 쓰일 때는 애교로 보아줄 수 있겠으나 교사가 더구나 학생에게 이런 표현을 써서야 되겠는가? 모르긴 해도 그 교사도 그 말을 아무 생각없이 늘 써오던 습관 때문일 게다. 그러므로 여기서 “우리들은 0시에 00앞에서 헤어지게 된다”혹은“해산하게 된다”로 표현하는 것이 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