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첫 번째 예문은 「삼수갑산」의 본 뜻을 알고 바르게 사용하고 있다. 「삼수갑산(三水甲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험난하기로 유명한함경도 산골지방의 지명으로 조선시대는 유배지로 이름난 곳이기도 했었다. 그러므로 나중에야 어떤 곤경에 처하더라도 당장 하고픈 일은 하고보자는 뜻으로 많이 써온 속담이기도 하다.
그러나 두 번째의 「산수갑산」은 아마도 「삼수갑산」의 뜻을 잘못 알고 썼거나, 아니면 그저 ‘산 좋고 물 좋고 경치 좋은 산’이라는 뜻으로 식당이름을 내걸은 것이 아닌가 싶지만 잘 못쓴 말임에는 틀림없다.
▶「굴밥」과「굴속」
“굴-밥은 언제 먹어도 맛이 있거든.” “굴-속에서 일주일을 숨어있던 간첩이...”
위에서는 먹는 ‘굴(石花)’과 땅굴의 ‘굴(窟)’을 똑같이 길게 발음하고 있다. 먹는 ‘굴’은 짧게 발음하여야 하고 땅굴의 ‘굴’은 길게 발음하여야 하는데 아마도 먹는 ‘굴’을 길게 발음하는 것은 ‘엄마가 섬 그늘에 굴- 따러가고.... ’라고 부르는 동요에 익숙하다 보니 ‘굴-’이라고 길게 발음하는 게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