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아무나 하나 눈이라도 마주쳐야지...” “교육은 아무나 하나 교육은 아무나 하나...”
위 첫 번째 예문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널리 불리어진 유행가 가사이다. 이 노래의 제목은 [사랑은 아무나 하나] 인데 제목으로만 보아서는 사랑을 하는 주체의 자격이랄까 자질이랄까 아니면 능력이 아무에게나 있는 게 아니므로 누구든지 사랑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란 뜻으로 해석이 된다.
그런데 이어지는 가사내용을 보아서는 사랑을 할 수 있는 것은 그 주체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에 따라 가능과 불가능이 결정된다는 뜻이 된다. 그러니까 ‘눈이라도 마주쳐야’되는 것이지 자기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다시 살펴보면 사랑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 대상이 어떤 사람이냐, 어떠한 반응을 보이느냐가 관건이란 말이다. 이렇게 본다면 이 노래는 제목을 [사랑은 아무나 하나] 가 아니라 [사랑은 아무 하고나 하나] 혹은 [사랑은 아무한테나 하나]로 해야 맞는 게 아닐까?
두 번째 예문은 어느 교원단체의 연수회에서 위 유행가를 가사 바꿔 부르기 한 노래이다. 여기서는 교육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란 뜻을 그대로 강조하고자 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교육은 일정한 자격과 자질을 갖춘 교원이라야 할 수 있는 것이지 누구나 마음먹는다고 할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교육의 대상이 누구이냐, 어떤 상태이냐에 따라서 교육을 할 수 있고 없고가 결정지어지는 것은 아니란 뜻이다.
그러므로 제목 [교육은 아무나 하나] 라고 하는 그 말 그대로 [교육은 아무나 하나 교원다운 사람이어야 하지] 라는 뜻으로 해석 되어야 하지 위 유행가처럼 [교육은 아무나 하나 눈에 맞는 제자라도 있어야지] 처럼 교육이 주체가 아닌 객체의 유무나 상태에 따라 가능 불가능이 좌우되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