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의 이웃집 형이 영어를 아주 잘 하더라구요.” “알고 보니 그 형은 틈만 있으면 미국사람과 대화하더군요.” “어머니께서 제 성적 때문에 걱정을 하더라구요.” “아버지께서 저에게 신신당부를 하시더군요.”
위 네 문장에서 틀린 곳은 발견할 수 없다. 그러나 [하더군요] 를 썼을 때와 [하더라구요]를 썼을 경우의 어감을 비교해 볼 필요가 있다. [하더라구요] 를 [하더라]+[구(고)]+[요] 로 쪼개보자.
[하더라]는 어떤 사물의 상황을 직접 전하는 말로서 존댓말이 아니고 하댓말이며 [구(고)]는 [-라고]로서 ‘앞말이 간접 인용되는 말임을 나타내는 격조사’이며 끝으로 [요]는 ‘종결어미나 연결어미 뒤에 붙어 상대방에게 존대의 뜻을 나타내는 조사’인데 격식을 갖추어야 할 상대에게는 잘 쓰지 않는 표현이다.
그러므로 [하더라구요] 는 친구나 손아랫사람에게 가볍게 쓸 수 있을 지언정 손윗사람에게 공손히 쓰는 말이 결코 아님을 알고 그 사용을 삼가야 하겠다. [하더군] [하더구나] [하더군요]를 쓰면 무난한 것이다.
▶ [간 / 간장(간醬)] 과 [간(肝) / 간장(肝腸)]
“음식 맛은 간을 잘 맞추는 것이 제일 중요해.”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 식품은...” “음식의 간:은 소금이 맞추지만...”
위 예문의 첫 번째와 두 번째는 그 발음을 옳게 하고 있으나 세 번째는 잘못 발음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느 방송의 CF중에서)
[간]은 ‘음식물에 짠맛을 내는 물질 (소금, 간장, 된장 등)’ 또는 ‘음식물의 짠맛의정도(염담 鹽膽)’ 을 말하며 간을 내는 물질중의 하나가 우리가 먹는 [간장(간醬)]으로 짧게 발음한다. [간(肝)]은 ‘동물의 내장 기관’ 이며 [간:]으로 길게 발음한다. [간장(肝腸)]은 ‘간’ 과 같은 뜻의 의학용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