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이렇게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중의 하나는 우리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독후감 숙제를 많이 내어주었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백만권 가까이 팔렸다고 한다.
이 책은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바퀴 반' , ‘한비야의 중국견문록’을 쓴 한비야씨가 지난 5년간 국제 NGO 월드비전의 긴급구호 팀장으로 활동한 것을 적은 삶의 보고서이다.
이 책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아프리카는 더 이상 '동물의 왕국'이 아니다 - 말리위 · 잠비아’, ‘당신에게 내 평화를 두고 갑니다 - 이라크’, ‘별을 꿈꾸는 아이들 - 시에라리온 · 라이베리아’, ‘세계의 화약고 - 팔레스타인 · 이스라엘’, ‘쓰나미는 과연 천재였을까? - 남아시아 해일 대참사’, ‘감자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 북한’등의 활동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산문 에세이집 형태로 되어 있어 지구촌화와 전세계의 평화라는 시대적 요청에 맞추어 남들이 하지 못한 자신만의 독특한 경험을 제시하여 독자들에게 간접체험을 하게 하고 있다.
특히 이 책이 갖는 몇 가지 의의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구촌화 시대에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함을 역설하고 있다. 우리 나라가 무역액이 3천억 달라가 넘고 조만간 5천억 달라가 될 것이라고 한다. 외국과 교류가 없는 한국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이때 청소년들에게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함을 강조하고 있어 적절하다고 본다.
둘째, 더구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취임하면서 우리 나라가 이제 개발도상국가 사람들을 더 많이 배려하여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 청소년들은 우리 나라가 갑자기 잘 사는 나라로 알수도 있지만 우리나라가 1900년대까지만 하여도 외국에서 지원을 받았다. 필자도 어릴 때 외국에서 준 옷을 입고, 외국에서 지원하여 학교에서 무료로 주는 빵과 우유를 먹고 큰 기억이 난다. 이제는 우리가 전세계의 못사는 사람들에게 갚아야 할 때이다.
셋째, 생명에 대한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다. 단돈 50달러의 빚에 아이를 파는 방글라데시의 가난한 농촌이야기, 배고파서 죽을 아이 독초라도 먹이겠다는 아프가니스탄의 엄마 이야기, 쓰나미에 30여만명이 죽거나 실종되었으며 10만원인 배가 없어 어렵게 사는 스리랑카 아이의 가정 이야기 등을 보면서 정말 생명이 소중한 것임을 알아야 하지 않을까요? 이들 아이들도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인생인데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넷째, 청소년들에게 도전의식을 강조하고 있다. 한비야씨가 전세계 93개국을 방문하고 항상 도전하는 자세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 청소년들이 가져야 할 도전의 자세라 보인다.
다섯째, 무슨 일을 하던 가슴을 뛰게 하고 내 피를 끓게 하기 때문이라는 글이 있다. 우리가 이 세상에서 정말 이런 자세로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한비야의 이 책은 쉽고 이해가 잘 되도록 쓰여 백만권 정도 팔린 것이 이해가 되고 청소년추천도서가 될 가치가 있다고 본다.
또 한비야씨의 열심히 사는 모습, 남을 배려하는 자세, 국제적으로 한국의 위치를 생각하게 하는 점, 여성들에게 바람직한 모습을 보여주는 점에서 이 책이 많은 교훈을 주고 있다고 본다.
그런데 이 책자를 독서 지도함에 있어서 충분한 지도가 없이 막연히 독후감을 써서 제출하라는 식이 되면 후진국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줄 수도 있다고 보이며, 인터넷을 통한 독후감 숙제를 구입하여 청소년들이 마지못해 책을 읽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된다.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었겠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다시 한번 전 세계와 우리 주위의 가난한 이웃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전 세계 65억 인구 한명 한명이 소중한 것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월 2만원이면 이들 나라의 한 가족을 가난에서 구한다고 한다. 이런 점을 한번 더 생각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한다.
이제 동계방학이 되면 우리 교사들이 외국에 많이 여행을 한다. 이 책에서 나온 것과 같은 점을 고려하여 개발도상국가에 가서 무엇인가 도움을 주었으면 좋겠다.
또 한비야씨같이 여행한 것을 꼼꼼하게 기록하여 한국교육신문에 리포트로 글도 쓰고 학생들에게 교육적인 지도를 하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