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말씨란 교사가 교실에서 사용하는 특별한 성격의 의도적인 언어사용을 지칭하며, 주로 언어를 가르치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의사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이는 대화의 주제를 현장 상황 즉 교실 상황으로 한정함으로써 대화의 맥락이 제공되고 대화상대자 즉 학생의 수준에 맞는 언어사용을 위해 학생을 위해 언어를 단순화시키고 조정한다는 특징을 가진다. 당연 학생들의 인격을 존중해 주어야 하고, 서로의 의견차를 좁혀 줄 수 있어야 하는 등 수업지식 전달 뿐만 아니라 인간적인 면까지 함께 조절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과연 우리의 교실에서는 어떤 말씨가 사용될까?
오늘 버스에서 큰소리로 나누는 중학교 여학생들의 대화는 실로 충격이었다. 선생님에게 오늘 혼이 나는 상황을 묘사하는데 그들의 대화는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가 아니었다. 나는 학생이 무조건 교사의 말에 복종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학교현장에서 지식을 전달하는 교사와 그 지식을 전달받는 학생 사이에는 분명한 선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들의 상황은 친구들끼리의 다툼보다 더 심한 욕설과 비방의 말투가 오고 갔다. 학생들의 대화만 듣고 이를 판단하기에는 성급하지만 교사말씨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보게 하였다.
교사란 교과지식을 전달해야 함은 물론이고 인생 선배로써도 인격적인 부분까지 가르쳐 줄 것이 많은 사람이다. 학생들이 이해를 잘 못한다면 천천히 말해보고, 반복하여 말해보고, 다른 방법으로도 말해보고, 또는 휴지를 길게 두어 말해볼 수도 있고, 크고 분명하게 말해보기도 하고, 다른 예시도 들어보는 등 조금 더 참고 넓게 학생을 포용할 줄 아는 인성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사 중심 교육에서 학습자 중심의 교육으로 넘어가는 과정이 강조되고 있다. 이는 수업시간에 더욱 더 강조되어야 할 것이지 생활 지도 면에서는 조금 예외일 수도 있다.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공경심이 무너지면서 학생들의 말씨도 많이 무너졌다고 본다. 어른이고 자신에게 어떠한 지식을 전달해주는 교사에게 지나치게 무례한 말투와 태도를 쓰는 것 역시 고쳐져야 할 점이다.
우수한 교사란 교사가 이미 되어있는 상태가 아니라 우수한 교사가 되어가는 과정으로 이해된다. 대학교육을 통해서 교직과정을 듣고 열심히 수업을 끝내지만 이것이 우수한 교사양성과정의 최종단계가 될 수 없다. 우선 학생을 책임지는 교사가 조금 더 바뀌면 학생들도 변화를 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규과정을 제외한 현장실습을 통해서 다양한 학생들을 만나고 경험하고 난 뒤, 학생들을 관리하고 이끌 수 있는 비언어적인 요소까지 이해할 수 있는 교육 역시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그리고 교사연수기간에 그 교과목에 관한 교육뿐만 아니라 교실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해 교사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대처방안들도 생각해보는 시간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름다운 학교란 예쁜 정원이 꾸며지고, 운동장에 인조잔디가 깔리는 그런 학교가 아니다. 교사는 학생에게 부드럽고 따뜻하게, 학생은 교사에게 존경심을 담아 부드럽고 공손한 말씨를 사용했으면 한다. 교사와 학생들이 서로 신뢰하고 서로를 존경하는 그런 학교가 아름다운 학교란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