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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전염병 사각지대를 안전지대로 바꾸자

지난해 결핵환자가 잇따라 집단발병, 문제가 됐던 경기도 안산의 한 고교에서 최근 11명의 환자가 추가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경기도교육청과 안산시 상록보건소에 따르면 지난달말 안산 A고교에서 학생 20명이 결핵의심 증세를 보여 정밀검진한 결과 11명이 결핵환자로 최종 판명됐다는 것이다. 앞서 A고교에서는 재작년 11월 2명의 학생이 처음 결핵에 감염된 이후 지난해 1월 2명, 5월 13명, 7월 23명, 8월 9명 등 모두 49명이 발병했었다(연합뉴스, 2007/01/06 22:56).

이렇게 결핵환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관할 보건소에서는 그 감염경로조차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결핵은 특성상 2주정도 집중치료하면 환자발생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이 정상이라고 하는데, 이번의 경우처럼 2년째 꾸준히 발병하는 것은 특이한 현상이라고 한다. 관계당국은 하루빨리 원인을 규명하여 결핵발병이 사라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번의 결핵발병뿐 아니라 학교는 각종전염병의 사각지대이다. 가장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예로 봄과 여름에 집중적으로 발병하는 '유행성 각결막염(아폴로 눈병)'의 경우 불과 1-2주 사이에 기하급수적으로 감염학생이 늘어난다. 때로는 교사들에게까지 전염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물론 보건당국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위생을 철저히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하지만 학교에서의 개인위생관리가 쉽지 않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또한 학생들이 감기에 걸리게 되면 나머지 학생들은 물론 역시 교사들도 감기의 고통을 함께 겪는 경우가 많다. 학교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집단으로 전염되는 현상을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 그 대책을 세우는 것에는 학생들의 개인위생관리에 대한 교육을 철저히 하는 방법이 첫번째 방법이다. 그러나 그 교육만 가지고는 전염되는 각종 질병을 모두 예방하기 어렵다.

일단 학교의 화장실을 보자. 대부분 학교의 화장실에 비누가 비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지 않다. 그것은 학교예산이 부족해서라기 보다는 학생들이 비누를 그대로 두지 않기 때문이다. 화장실에 비치된 비누를 가지고 장난을 치거나 없애버리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자연히 비누를 화장실에 비치하는 학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좀 다른 이야기이긴 하지만 화장실에 비치된 휴지도 학생들 때문에 제대로 걸려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그대로 걸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는 경우보다는 불필요한 곳에 휴지를 대량으로 사용하여 실제로 필요한 학생들이 피해를 겪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대로 방치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학생들을 핑계로 화장실의 비누와 화장지등을 모조리 치워버리기에는 학생들의 위생관리가 염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무작정 비치보다는 학생들이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 즉 현재의 고체비누 비치에서 액체비누로 대체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체비누는 고정시키기 어려운 점이 있지만, 액체비누는 화장실 벽에 고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고정시킬 경우에는 학생들이 손을 덜 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학교의 식당앞이나 교실앞에 학생들이 손을 소독할 수 있는 장치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 쉬는시간이나 점심시간이 되면 밖에서 뛰어놀다 급히 교실로 들어오게 되기 때문에 화장실에 손을 씻기위해 잘 가지지 않는다. 따라서 교실입구에 비치를 하면 학생들이 손쉽게 최소한 손은 소독할 수 있게 된다. 화장실까지 가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식사전에도 손쉽게 손을 소독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위생을 좀더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이렇게 한다고 학생들이 모두 위생상태를 청결히 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도 화장실에 고체형 비누를 비치하는 것보다는 효과적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손을 수시로 소독할 수 있는 장치(알코올을 용기에 담아서 자동을 분사되도록 한 장치)가 가까운 곳에 있을때 학생들의 위생관리가 가능하고 전염병등에 노출되는 경우도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종 전염병의 사각지대에서 안전지대로 바꾸는 기초적인 출발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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