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심심찮게 여교사의 문제가 매스컴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초·중등에서 여교사가 하는 학생 지도 방안이 문제시되고 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여교사가 학교생활을 방만하게 하는 데서 나타나는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여교사의 인성이 학생에 미치는바 영향력이 너무 크기 때문인지. 이 시점에서 여교사의 지도 역할에 대해 집어보고 넘어갈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중·고등학교에서의 여교사의 역할
초등학교에 여교사가 많은 것은 여교사의 역할이 학생들의 인성을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데 우월성이 있어서가 아니라, 일반적으로 초등 교직에 남교사들이 쉽게 발을 들려 놓으려고 하지 않았던 과거가 있었기에 교직계에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이 많아진 것이다. 그러던 것이 IMF라는 경제적인 충격과 직업에 대한 탄탄한 노후 보장에 관심을 쏟기 시작하면서 공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이런 까닭에 대학에서도 사범대 지원 경쟁률이 사상 최고조에 이를 정도로 비율이 높아졌고 이에 남녀 할 것 없이 교직을 선택하려는 경향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교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만큼 교직을 지원하는 학생 또한 교직에 대한 진정한 봉사정신이 높아진 것인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할 수 있다. 생활 직업이 우선이냐 아니면 사회봉사정신이 우선이냐를 두고 생각의 여지를 남기게 한다. 특히 만성화되어가는 남학생들의 여성화 경향은 부모님도, 교사들도, 사회 일각에서도 우려하는 목소리 또한 없는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에서부터 고등학교에까지 줄곧 여교사가 담임을 맡을 경우 학생에게 미치는 여성화 경향은 농후해 질 수도 있다.
학교 현장에서 남교사라도 어느 사람이 어느 반을 지도하느냐에 따라 그 반 학생들의 인성의 흐름이 달라지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다. 불만이 많은 교사가 책임 지도하는 경우는 그 반 학생들의 인성의 흐름이 대상에 대해 비판 쪽으로 많이 흐르고 있음도 오랜 교직 경험에서 세밀하게 관찰해 본 결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런 한 예를 들어도 알 수 있듯이, 여교사가 담임으로 있는 반의 경우는 대체로 학생 통제가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교사에 따라 다르나, 특히 요즘 학생들의 경향으로 보면 남교사에게도 정면에서 자신의 의견을 서슴없이 표출하고 회초리로 종아리를 맞을 때면 “내가 왜 매를 맞아야 합니까? 말로 하세요.”하는 등 학생들이 자신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표출하는 상황에서 여교사의 남학교에서 생활지도 쪽에서는 문제점이 많이 드러나고 있음을 주시할 때가 많다. 학년부장으로서 각 여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경우를 유심히 들여다보면, 학생이 교사에게 행해서는 안 될 비속어를 예사로 표출하는 것도 요즘 학생들의 특성이라고 그냥 넘기기에는 교사로서는 다시 생각의 여지를 갖게 한다.
학교 현장에서는 세대 구분 없이 아직도 학생을 지도할 때에는 전문적인 노하우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을 두고 학생 상담을 해 나가는 경향은 드물다. 연속되는 수업에 쉴 틈이 없는 교사들의 방과후학교 등등이 교직계에 팽배해 있는 현실에 여교사의 수만 많다고 아우성칠 것이 아니라, 학생 관리에 새로운 프로그램을 창출해 내는 마인드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하겠다.
여교사의 직업의식 생활지도에서 거듭나야
학교에서 생활지도에 문제를 일으키는 빈도는 대체로 여교사 담임반 아니면 새로운 초임 교사반에서 일어나는 경향이 높다. 이제 막 임용된 신임 교사이기에 그 패기도 강해 학생들의 비아냥거림을 그냥 넘기기에는 정열에 넘치는 교사로서는 참기 어려울 것이다. 또 중·고등학교에서 여교사가 남학생을 지시일변도로 이끌어 가기에는 톡톡 튀는 요즘 학생들의 행동으로 보아서는 학생지도가 그리 만만치 않다. 이처럼 학생지도를 전통적인 사고의 틀에서 학생을 지도해 가야 하는 현실이 무엇보다도 아쉽다.
학생을 지도하는 시점이 이제는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켜 가는 중도혼합형 지도방안이 모색되는 시기다. 이런 시점에는 자칫 잘못하면 학생지도를 잘못한다고 핀잔을 받을 수도 있고, 어떤 면에서는 잘한다고 칭찬을 받을 수 있는 양면성을 띠고 있는 현실 교육구조에서는, 교사에게는 힘을 실어줄 동기가 무엇보다도 필요하고, 학생을 지도하는 데는 종합적인 상담 마인드를 갖추는 길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