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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학교장의 '5불(不)' 아세요?

지상(紙上)에 삼성그룹에서 ‘별’ 달려면 하지 말아야 할 4가지가 소개되었다. 대기업 임원을 흔히 ‘별’이라고 하는데 한국의 간판기업인 이 그룹의 임원이 되거나 이를 유지하려면 하지 말아야 할 네 가지, 즉 4금(禁)이 있다는 소식이다. 다른 신문에서는 이를 '삼성맨의 四去之惡'이라고 타이틀을 달았다. 이른바 '4불(不)론'인데 '불륜' '골프' '도박' '주식'을 금하라는 것이다. 하나하나 그 이유까지 알고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교육계에서 '별' 또는 '꽃'이라면 학교장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학교장이 금(禁)해야 할 것은?'이라는 물음이 떠 오른다. 급변하는 사회에서 학교장으로서 해야할 것도 많고 하지 말아야할 것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어느 조직 사회건 리더가 누구냐, 어떤 성격의 소유자냐에 따라 조직이 잘 돌아가기도 하고 삐걱거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리포터는 아직 교장 경력이 없다. 예비교장에 불과하다. 그러나 교장 자격 시도연수 때에 감명 깊게 들은 내용이 떠오른다. 선배 교장들이 후배들에게 주는 충고인데 명심해야 할 사항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 당시 안양의 P고등학교 교장(2006.8 정년퇴직)이 강사로 나왔는데 대주제는 '교육공동체 학교 경영 방안' 소주제는 '교직원과의 인격적 만남'인데 이러한 교장은 되지 말라고 당부를 한다.

첫째, 감정의 기복이 심한 교장. 평상 시 웃다가도 언제 화낼 줄 모르고 도대체 그의 성격을 교직원이 종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어느 때는 말이 없다가 별안간 말이 많아지고 빨라지고 감정이 격해지는 교장이 되지 말라는 것이다.

둘째, 원하는 것을 즉시 만족시켜야 하는 교장. 마치 어린아이처럼 쾌락을 즉시 바라면 아니 된다는 것이다. 교장이 원하는 것, 금방 충족되는 것 아니다. 때로는 인내심을 갖고 지켜보아야 하는 것도 한 두가지가 아니다.

셋째, 혼자 있지 못하는 교장. 교장실에 혼자 있으면 학교에 무슨 큰일이 벌어지는 줄 알고 돌아다니는 교장을 일컫는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방향 제시도 못하면서 그냥 우왕좌왕한다. 강사는 말한다. 잘못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교장은 80점 정도는 된다고. 대(大)교장은 학년 교무실을 들락날락거리지 않는다고.

넷째, 잘못한 것은 다 남의 탓으로 돌리는 교장. 칭찬에 인색하고 교직원을 믿지 못하는 교장이 되지 말라고 한다. 교직원이 조금 부족해도 칭찬거리를 찾아 칭찬하고 교사들을 믿고, 잘못은 '교장 탓'으로 돌리라는 것이다.

다섯째, 타인에 대한 평가를 너무 잔인하게 하는 교장. 교장은 교직원이 상처를 받을 수 있는 말은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언어에 의한 마음의 상처는 어느 것보다 오래 가는 것을 간파한 말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고 보면 리포터도 반성할 점이 많다. 어제는 앨범을 맡은 부장에게 조금은 심한 말을 하였다.

전화 상이지만 교감과 교장의 최종 결재 없이 어떻게 부장 마음대로 일을 그렇게 추진하느냐고 다그쳤다. 잠시 후 교장도 같은 내용으로 꾸짖는 것을 들었다. 일을 혹시 잘못해도 교육경력이 짧아서, 처음하는 부장이라, 절차와 순서를 잘 몰라서 이해해도 되련만 그것이 쉽게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다.

학교장, 아무나 되어서는 아니 되고 인격자가 되어야 한다. 교직원과 인격적인 만남으로 상호간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학교장이 교직원으로부터 존경 받기는 매우 어렵다고 한다. 그러나 '5불(不)'을 실천하고 욕을 먹어서는 아니되겠다고 생각한다. 인격자가 되려면 무한한 인내력이 요구되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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