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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대통령과 교육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처럼 퇴직 후 이곳저곳 아픈 몸에 병원에도 다니고 밀린 일들도 정리하느라 자연 학교현장이 멀어졌었다.

항상 말 따로 행동 따로인 이 나라 정치가들의 교육에 대한 말들이 쉰내가 나서 약간 의도적으로 듣지 않으려고 하기도 했었는데 일주일도 안남은 대통령 선거에 출마자들의 합동 토론회가 있고 토론의 주제가 교육을 포함한다기에 이번에는 혹시 좀 새로운 생각들이 있는가 해서 늦은 시간에 열심히 시청했었다.

결론을 말하면 역시나였다. 하나같이 오리무중 같은 추상적인 말들의 나열이고 교육 자체에 대한 소신이 없는 급조된 것 같은 이론이 전부였다. 그러면서도 지난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을 교육대통령이 될 사람이라고 말했었다.

자신을 교육대통령이라고 말한 사람들 중에 잊지 못할 사람이 김대중선생이다. 그의 교육철학이 무엇인지 지금도 알지 못한다. 그가 이해찬 장관을 통해 교육개혁을 외치며 교단을 허문 상처는 지금도 학교현장 곳곳에 남아 공교육의 아픔이 되고 있다. 그러나 아무도 그 책임을 물을 사람은 없고 후보들도 모른 척 했다.

토론에 나온 여섯 후보 들은 이 나라 시골 어느 한 귀퉁이에서 이름 없이 아이들과 땀 흘리며 씨름하고 있을 무명의 교사에게도 물어보면 알 수 있는 교육의 현실을 뜬구름 같은 이야기로 일관했다. 그나마 귀담아 들을만한 것이 이회창 후보의 교육개혁이 관주도였고 개혁의 주체가 되어야 할 교사를 개혁의 대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실패했었다는 말과 교사 십 만명 증원으로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고 교육개혁을 교사들에게 맡겨야 한다는 말이다.

말은 맞지만 정말 아쉽다. 그분이 총재로 있던 때 한나라당은 억지로 잘려나간 정년을 일년 회복시키는 안을 국회에 제출했다가 총재의 보류지시로 유야무야된 일이 있었다. 왜 그 때 그 분은 교육개혁을 보는 바른 눈이 없었을까? 한나라당을 떠나니 눈에 보이는지 아쉬울 뿐이다.

무리한 정년단축이나 교사에 대한 무례에 관해 그 책임을 묻겠다는 후보나 사과하는 후보가 하나도 없다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교육이나 교육개혁은 당분간 출구가 보이지 않는 암흑을 계속 헤메고 있을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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