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과 함께 4개시도 교육감선거가 주민직선제로 처음 치러졌다. 우연의 일치이겠지만 모두 기호 2번이 당선되어 교육감선거도 대선에서 2번을 많이 찍었기 때문에 같은 당으로 보고 찍은 유권자가 많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런 추측은 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당락을 결정짓는 주요한 요인 이라며 행운으로 보는 데는 동의 할 수 없다.
간선제였던 교육감선거를 법을 개정해 가면서 주민직선제로 바꾼 것은 많은 유권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 놓았다. 그들의 목소리를 들어보면 교육감은 교육계에서 선출해야지 교육을 잘 모르는 일반유권자에게 뽑아달라니 누가 누구인지 잘 모르겠다며 불평을 하는 사람이 많았다.
대선과 함께 교육감 선거를 한 4개 시도는 대선과 투표율이 같았지만 처음으로 교육감만 주민 직선제로 선거를 치른 부산의 경우 15.3%라는 아주 낮은 투표율이 보여주듯이 주민들에게 외면을 받았다. 유권자의 반의반에도 크게 미치지 못하는 투표율로 교육수장을 뽑았다면 교육자치만 훼손하였지 민주주의의 꽃이라고 하는 직접선거의 의미는 아니었다는 비판을 외면 할 수 없을 것이다.
대선의 기호는 국회의원수가 많은 당의 순으로 정해졌고, 교육감 후보자는 정당인이 아니기 때문에 성명의 가나다순으로 기호를 부여하였지만 이를 대선과 같은 정당인으로 볼 수 있는 혼동을 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고 투표용지 두장엔 그동안 벽보, 현수막, 투표홍보물, TV토론 등이 선거운동 기간 내 보아온 후보자의 이름이 있었는데 대선과 같은 기호에다 찍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우연한 결과를 꿰어 맞춘 화젯거리에 불과한 것이라고 본다.
시골에 계신 노모께서 교원인 아들에게 교육감은 누구를 선택해야 하느냐고 전화를 하신 분들도 있다고 한다. 이런 점을 미루어 볼 때 대선과 같은 기호라고 선택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교육을 잘 모르는 유권자를 비하하는 발상이라는 생각도 든다.
유권자의 선택기준은 매우 신중하고 합리적이며 시류에 민감하다는 것을 예측할 수 있다. 다양한 선거운동을 통해 접하게 되는 정보를 수집하고 교육감은 교육자로서의 인품과 자질을 최우선으로 보았을 것이다. 그리고 후보자가 걸어온 길과 교육공약을 점검하고 특히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입소문에 귀를 기울여서 판단을 한 민심의 결과라고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