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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콩과 콩나물에서 얻은 교훈

콩은 5곡 중의 하나이며 전 세계에 약 550속 1만 3000종이 있고, 한국에는 36속 92종이 자란다고 한다. 또한 콩은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은 곡물중의 하나이다. 콩으로 메주를 쑤어 장을 담그는 우리조상의 슬기는 발효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선진국에서도 부러워할 정도이다. 콩으로 만들어 먹는 대표적인 식품이 두부와 콩나물 이라고 생각된다.

먼저 콩나물에 때하여 생각해 보자. 똑같은 콩을 콩나물로 길러 먹으면 긴 뿌리가 나오는 한줄기 나물로 되지만 콩알하나를 땅에 심고 양분과 수분을 공급해주며 태양으로부터 에너지를 받고 공기와 호흡하며 가꾸면 작물로 자라서 많은 콩을 수확할 수 있다.
부가가치로만 본다면 콩나물은 콩을 작물로 키우는 것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지는 식품이라고 볼 수 있다. 콩 한 알에서 콩나물 하나만 생산되기 때문이다.

콩을 작물로 키우면 콩알 속에 있는 여러 가지 유전자 가운데 환경조건을 갖추어주면 그 유전자가 제대로 자라서 떡잎이 나오고 싹이 자라 줄기가 나오고 가지가 자라 잎이 나오고 꽃이 핀다. 마지막으로 열매를 맺고 종자번식을 하여 한 알의 콩에서 많은 콩이 생산 되어 수확의 기쁨을 얻는 것이다.

그런데 콩나물은 땅에 심지 않고 그늘진 곳에서 알맞은 온도와 공기, 물만 공급해 주기 때문에 뿌리만 자라서 나물로 무쳐먹거나 콩나물국을 끓여먹는다. 즉 환경조건을 만들어 주는 것에 따라 콩이 가지고 있는 유전자를 모두 키우지 못하고 몇 가지만 키우기 때문에 콩나물로만 자라게 된다고 한다.

사람도 콩과 같은 식물처럼 부모로부터 다양한 유전자를 받고 태어나 세포가 불어나면서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재능은 식물의 유전자에 비유하면 재미있다.  타고난 재능은 사람마다 각각 다르다. 식물마다 유전자가 다르듯이 말이다.

그림에 재주가 있는 사람은 어려서부터 좋은 그림을 많이 보고 그림그리기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하고 음악에 재능이 있는 사람은 음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그 분야의 유전자가 제대로 성장하여 좋은 결실을 맺고 성취감을 맛볼 수 있다는 사실이다.

즉 학생들의 소질계발이 잘 되려면 재미있어하는 분야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부모나 학교 선생님들이 할일이다. 이를 특기적성교육, 또는 진로교육 이라고 하여 초등학교부터 연계교육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세계에 우뚝 서는 운동선수, 음악가, 화가, 작가, 예술가는 물론 유엔사무총장에 오르는 분까지 있어 대한민국 국민에게 자부심을 안겨주는 것이다.

똑같은 콩을 어떤 환경조건을 만들어 주느냐에 따라 콩나물로 자라기도 하고, 농작물로 자라서 많은 양의 번식을 하여 인간이 먹고사는 식품으로 활용되는 것처럼 소질계발이나 진로교육도 타고난 소질에 알맞은 환경조건을 얼마나 잘 만들어 주느냐?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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