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신정도 지났고 설날도 지났다. 이제 2009년의 새해가 분명하게 시작되었다. 아무도 부인 못한다. 새해가 되면 모두가 새로운 각오를 한다. 새로운 다짐을 한다. 새로운 자세를 가진다. 무엇보다 새해에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을 다짐한다. 날마다 새롭게 되기를 다짐한다.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은 중국 은나라 탕왕의 반명(세숫대야)에 기록된 말로 ‘日新 日日新 又日新-일신 일일신 우일신)’의 앞부분과 뒷부분을 합쳐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의 성어로 사용되고 있다. 보통 ‘日新 日日新 又日新-일신 일일신 우일신)’은 날로 새로워지려거든 하루하루를 새롭게 하고 또 매일매일을 새롭게하라는 뜻이다. 이 말은 ‘날마다 새롭고 매일매일(나날이) 새롭고 또 날로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이 말에는 세 한자가 나온다. 日과 新과 又다. 핵심어는 新이다. 日은 때를 말하는 것이고 又(우)는 반복을 의미한다. ‘日新 日日新 又日新-일신 일일신 우일신)’은 결국 日新(일신)을 세 번 반복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날마다 새롭게 하라는 것을 세 번이나 강조한 것이다. 무엇이든 강조할 때 세 번을 하지 않는가? 만세도 삼창을 하듯이 말이다. 이 말은 새롭게 하되 매일 새롭게 하라는 뜻을 세 번 강조하는 것으로 보면 될 것이다.
그러면 새롭게 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어떤 이는 아무런 노력 없이 자연 성장을 새로운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그런 것을 두고 日新(일신)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반드시 노력이 들어가는 것을 말한다. 새로워지기 위해서 반드시 노력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노력이 없으면 새로워질 수가 없다. 끈질기게 공부하는 노력, 피눈물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형설지공(螢雪之功)'의 노력이 필요하다. 공부하는데 장애가 되는 나쁜 행동, 그릇된 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노력이 매일 있어야 새로워질 수가 있는 것이다. 변화가 있을 수 있는 것이다. 날마다 발전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근사록(近思錄)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君子之學(군자지학)은 必日新(필일신)이니 日新者(일신자)는 日進也(일진야)라 - 군자의 배움은 반드시 날로 새로워져야 하니, 날로 새롭다는 것은 날로 나아가는 것이다.”
근사록(近思錄)에서는 배움은 반드시 날로 새로워져야 하는데 날로 새롭다는 것은 날로 나아가는 것이라 하였다. 날로 나아가는 것이 새로워지는 것이다. 날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노력이 없이는 나아갈 수가 없다. 하루도 쉬지 말고 매일 노력하라는 뜻이다. 하루라도 쉬면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퇴보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배우는 이가 하루라도 노력하지 않으면 날로 새롭기는커녕 퇴보하고 만다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니 새해에는 날마다 새로워지는 다짐이 있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매일매일 노력하고 또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올해는 己丑年(기축년) 소해를 맞이했는데 소처럼 牛步千里(우보천리)해야 한다. 꾸준한 노력으로 나날이 발전해야 한다. 끊임없는 노력으로 하루하루가 달라져야 한다.
오직 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 공부하는 마음, 배우는 마음, 새로워지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공부만 하라고 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여서는 안 된다. 배우는 학생이 공부 빼면 뭐 하겠나? 또 하나 더 가진다면 날마다 바른 인성, 쓸모없는 버릇, 잘못된 습관을 반성하며 고쳐나가는 일과 덕(德)을 닦음에 게을리 말아야 할 것이다.
남이 보면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이 봐도 몰라보게 많이 발전하는 한 해가 되어야 겠다. 그러기 위해 ‘日新又日新(일신우일신)’을 다시 한 번 다짐하면 좋겠다. 매일 배우는 마음으로 작은 것부터 반성하고 고쳐나가 보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