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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장난스러운 소년의 모습으로


봄빛이 눈부십니다.

강마을에는 자잘한 풀꽃이 참으로 참으로 어여쁜 모습으로 내 앞에 얼굴을 내밀었습니다. 세상은 이렇게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남강이 보이는 언덕배기 강변 횟집의 남새밭에 핀 매화꽃은 바람에 분분히 날리고, 그 옆자리에 몇 그루 선 산수유는 그 노오란 웃음이 싱그럽습니다.

봄볕이 간지럽습니다. 볼이며 이마며 옆구리를 자꾸 건드리는 듯 느껴집니다. 눈에 장난기가 흐르는 아이처럼 손가락으로 무딘 허리를 슬쩍 찔러서 바람 빠지듯 웃게 만들고, 향긋한 박하향이 나는 입김으로 머리칼을 불어버립니다.

봄은
봄은
이렇게 향기롭고 나른하고 아름답게 다가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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