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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인정받는 애제자 되는 길

논어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哀公問 (애공문) 弟子孰爲好學 (제자숙위호학) 孔子對曰 (공자대왈) 有顔回者好學 (유안회자호학) 不遷怒 (불천노) 不貳過 (불이과) 不幸短命死矣 (불행단명사의) 今也則亡 (금야즉망) 未聞好學者也 (미문호학자야)” 해석은 이러하다. ‘애공이 물었다. 제자 중에 누가 배우기를 좋아합니까?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안회라는 사람이 있어 배우기를 좋아했습니다. 노여움을 옮기지 않았고, 같은 잘못을 두 번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불행히도 단명하여 죽었습니다. 지금은 없습니다. (지금은) 배우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말을 듣지 못하고 있습니다.’라는 뜻이다.

안회라는 사람은 공자의 애제자다. 수제자라고 할 수 있다. 공자께서 자기의 제자 중에 가장 학문을 좋아한다고 하였다. 안회만큼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였다. 얼마나 학문을 좋아하였기에 그 많은 제자 중에 안회만큼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 하였을까?

아마 안회는 학문 사랑하기를 임 사랑하듯 했을 것이다. 자나깨나 임 생각하듯이 자나깨나 학문 생각했을 것이다. 자면서도 학문 생각하고 깨어났어도 학문 생각했을 것이다. 자면서도 공부하는 꿈 꿨을 것이고 일어나서고 공부했을 것이다. 앉으나 서나 학문 생각했을 것이다. 앉아서도 학문 생각, 서서도 학문 생각을 했을 것이다.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 공부하고, 화장실에 가서도 공부하고, 길을 가면서도 공부했을 것이다. 너무나 공부를 많이 했기에 공부벌레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 공자께서 감탄을 하신 것이다. ‘안회, 너야말로 진정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안회, 너만한 사람이 없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학생들이 학교에서 공부할 때 적어도 안회처럼 선생님에게 인정받는 애제자, 수제자가 되려고 해야 하지 않을까? 정말 안회처럼 공부밖에 모르는 이가 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선생님으로부터 눈총 받고 미움 받는 그런 제자 말고 진정 선생님이 이 제자 때문에 가르치는 것이 신바람이 날 정도가 될 수 있도록 인정받는 제자, 사랑받는 제자가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안회는 학문만 좋아한 것이 아니다. 실력향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을 뿐만 아니라 인격수양을 위해 애쓰신 분이다. 실력은 높고 사람은 낮은 분이다. 실력과 인품을 두루 갖춘 군자같은 분이시다. 화를 낼 줄 몰랐다. 화를 남에게 옮기지 않았다. 不遷怒(불천노)하였다. 그건 인격수양에서 온 것이다. 날마다 자신을 갈고 닦은 것이다. 인내의 작품이 화내지 않는 아름다운 꽃으로 나타난 것이다. 이 얼마나 보기가 좋은가? 이렇게 되는 것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다. 수양을 하고 또 수양을 해서 그렇게 된 것이다.

안회는 또 不貳過(불이과)하였다. 두 번 다시 같은 잘못을 반복하지 않았다. 한 번 잘못으로 족했다. 똑 같은 잘못을 반복하는 것은 배우는 이가 해서는 안 되는 것임을 알았다. 그래서 똑 같은 잘못을 두 번 되풀이하지 않은 것이다.

안회야말로 배우기를 좋아했을 뿐 아니라 사람됨에도 관심을 가졌던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학력향상, 인성교육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교육을 시키고 있다. 안회와 같은 사람이 되도록 교육을 해야 하는 것이다.

안회에게 안타까운 것이 있었다. 자기의 몸을 돌보지 않을 것이었다. 불행하게도 短命死(단명사)하였다. 건강을 잃으면, 생명을 잃으면 천하를 다 얻는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배우는 이들은 好學(호학)하되 건강을 해쳐서는 안 될 것이다. 공부는 그저 좋아서,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열심히 하면 되는 것이다. 무리해서는 안 된다. 억지로 해서도 안 된다. 자신을 돌보면서 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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