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와 ‘또한’의 품사는 둘 다 부사다. 그러나 의미는 미세한 차이가 있다. 우선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또’ 1. 어떤 일이 거듭하여.- 또 일이 생기다. 2. 그 밖에 더.- 무엇이 또 필요한가? 3. 그래도 - 어린애라면 또 모르겠다. 4. 그뿐만 아니라 다시 더.- 그는 시인이며 또 수필가다. 5. 단어를 이어 줄 때 쓰는 말.- 하루 또 하루가 흐른다.
‘또한’ 1. 마찬가지로 역시- 너 또한 잘못 했어. 2. 그 위에 더. 또는 거기에다 더.- 돈도 있고 또한 권세도 있다.
다시 정리하면 ‘또’는 ‘거듭하여, 다시 더’의 뜻으로 한자어로 ‘우(又)’이다. ‘또한’은 ‘마찬가지로 역시’로 한자어로 ‘역시(亦是)’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예문을 더 들어보면,
○ 작년에 이어 올해도 또 산불이 났다. ○ 작년에 왔던 경제 한파가 올해도 또 왔다. ○ 서울여대 작년에 이어 또 등록금 동결. ○ 이명박 대통령이 4일 또 호남을 방문한다.
○ 나 또한 너의 의견과 마찬가지다. ○ 공부를 열심히 하면 성적 또한 좋아질 것이다. ○ 그 노인은 건강하고 또한 정신도 맑다. ○ 네가 가면 나도 또한 가겠다. 주의할 것은 ‘또’ 다음에는 쉼표(반점 - , )를 붙이지 않는다. ‘또’ 다음에 ‘다시’를 중첩해서 쓰는 것도 잘못이다.
○ 작품을 또 다시 만들어야할 처지다 ○ 우리는 또 다시 힘을 합해 경기에 출전하기로 했다. ○ 회사를 또 다시 일으킬 수 있을까?
여기서는 의미가 중복되었다. ‘또’는 ‘거듭하여, 다시 더’의 뜻이 있기 때문에 ‘다시’를 쓴다면 같은 의미가 반복된다. 이때는 ‘또’를 빼면 자연스럽다. 그러나 여기서도 ‘또’와 ‘다시’를 붙여 쓰면 하나의 단어 ‘또다시’가 된다.
‘또다시’ 1. 거듭하여 다시(재차-再次).- 전에도 여러 번 말했지만 또다시 당부하겠습니다. 2. ‘다시’를 강조하여 이르는 말. - 저번 건물 붕괴 사고에 이어 어제 또다시 건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를 써야 할 경우에 ‘또한’을 쓰거나, 아예 필요 없는 경우에도 버릇으로 ‘또한’ 을 남발하는 일이 많다.
(1) 홋카이도는 세계자연유산인 시레토코를 비롯하여 풍요로운 자연환경은 물론 음식과 관광 등 뛰어난 자원의 보고다. 또한 자연과 함께 사는 아이누 문화는 물론 각 지역의 풍토와 역사가 빚어내는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며 각각 다양한 개성이 빛나고 있다.
(2) 자신이 있는 학생의 경우 수능성적을 100% 반영하는 ‘가’군이 유리하며, 수능성적뿐만 아니라 학생부 등급에서도 강점이 있는 학생이라면 수능성적과 함게 학생부를 반영하는 ‘나’군이 유리하다. 또한 학생부 100%로 학생을 선발하는 농·어촌학생, 기회균형선발, 전문계고교출신자 모집전형을 ‘다’군에서 실시하고 있으므로 수시모집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3) 일본 현지에 있는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IB 스포츠는 “(김)연아가 새 부츠를 편하게 여기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김연아 자신도 새 부츠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4) 아이돌 가수 출신 연기자들의 연기 대결 등 볼거리 또한 풍성해 졌다.
(1), (2)에서 ‘또한’은 ‘마찬가지’의 뜻이 없다. 새로운 내용을 첨가하고 있다. 이때는 ‘또’가 어울린다. (3) 뒤에 있는 조사 ‘도’와 뜻이 겹치므로 ‘또한’은 삭제한다. (4) ‘또한’은 불필요한 말이다. 빼어 버리고, ‘볼거리가 풍성해 졌다.’라고 고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