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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목욕탕에서 가르치는 생활교육

집 인근에 부곡온천이 있어 거의 매일 다녀온다. 아이들이 방학을 하고 얼음축제를 시작하면서 주말이나 휴일의 부곡하와이 모습은 마치 시장판처럼 북적댄다. 비록 경기는 어렵다지만 아이들 손을 잡고 오는 젊은 부부며 노부모를 모시고 오는 가족들의 행렬을 보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즐거움이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학교인지 학원인지는 모르지만 부모들의 손길이 아쉬운 아이들을 모아서 인솔해오는 단체입장객들이 많은 것이다. 마음만 먹으면 달려올 수 있는 거리에 따뜻한 물과 놀이시설, 비록 만든 것이지만 얼음과 눈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은 참 즐거운 일이요 고마운 일이다. 주인과 손님은 서로 고마워하며 아껴주어야 할 것인데 때로는 좀 아쉬운 모습도 보인다.

주말 오후면 그 큰 대온천탕이 미어지도록 손님이 밀려든다. 반 이상이 아직 어린 아이들인데 데리고 온 부모나 인솔교사들이 그 좋은 기회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지 않는 것이 참 아쉽다. 곁에 사람을 아랑곳하지 않고 그냥 고함지르고 뛰어다니며 물장난을 쳐도 대부분의 젊은 부모나 교사는 방관하기 일쑤다. 적지 않은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으니 그런 자유는 향유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것보다는 오히려 그런 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것에 고마워하며 자신의 것처럼 아끼고 정결하게 사용하며 모르는 사람 특히 년로한 어른들의 등이라도 밀어드리는 따뜻한 마음을 가르치며 바가지 하나라도 곁에 있는 사람이나 다음에 쓸 사람을 배려하는 그런 마음 씀씀이를 가르치기 참 좋은 곳이 아닌가.

또 종업원들도 아직 어려 사리분간에 어두운 아이들일지라도 자기 업소를 찾아준 고마운 손님인데 손도 모자라는데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짜증내기 보다는 좀 더 친절하게 안내하고 도와주는 서비스정신을 가져 주었으면 좋겠다. 점점 메말라가는 인정을 가르치기 더없이 좋은 이런 기회를 주인과 손님 모두가 십이분 활용하여 추운 겨울을 따뜻한 겨울로 바꾸는 노력이 있다면 우리 아이들도 더 인정스런 사람으로 자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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