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새로운 교육제도로 뜬 입학사정관제는 훌륭하고도 모순적인 정책이라고 입장을 밝히고 싶다. 사실 입학사정관제라는 교육제도가 나오기에 상당한 이야기들이 오고 갔다. 그래서 이렇게 입장을 밝힌다.
입학사정관제를 왜 도입을 하게 되었는지는 크게 3가지 이유를 들수 있다.
첫째, 아이들의 잠재능력을 발견하여 인재를 구하는 일이다.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아이들의 잠재능력을 평가할 척도는 얼마든지 있다는 것이다. 일부(성적)만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인물을 제대로 평가하는 교육정책이 필요한데, 이 중에서 입학사정관제가 그 학생들의 사정을 대변해주는 좋은 교육정책이라고 주장한다.
둘째,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다.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서는 학원이나 과외를 다니는 학생들 대폭 줄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수능이나 내신같은 입시 위주의 공교육으로 인한 사교육의 영향이 미치는 교육제도가 아니라 도저히 사교육이 해결할 수 없는 학생들의 기존 능력과 활동내역을 중시하는 입학사정관제를 시행한다는 이유다.
셋째, 수능이나 내신 같은 시험에 치우치는 교육현실을 막으려는 것이다. 시험에만 목을 매달다 보면 성적이 오르는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는 있을지는 모르지만 학교에 다니면서 자신을 계발한다면 그것이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그러나 이 내용에도 한계점은 현저하게 나타난다.
첫째, 아이들의 잠재능력으로 평가를 한다고 했지만 최종적으로 평가한 분야는 성적 순이었다. 결국 성적이 학생들의 잠재능력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성적이 학생들의 잠재능력을 평가하기에는 너무 높은 벽을 차지하고 있다.
둘째, 사교육을 줄이려고 했던 입학사정관제의 의도와는 달리,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관리하고 도와주는 입학사정관제 학원이 등장하고 있다는 실정이다. 결국은 일부 학생들이 사교육비를 더욱 부담하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셋째, 수능과 내신에 치우치는 교육현실을 막으려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로 인해서 과거에 내신, 수능, 논술을 죽음의 트라이앵클이라고 불렸던 것처럼 이번에 입학사정관제의 포함으로 죽음의 정사각형이 될 수가 있다. 학생들은 어디로 갈피를 잡아야할 지, 어떤 방법으로 대학을 가야할 지 더욱 고민되는 실정이다.
물론 이 입학사정관제가 성공되고 시행되는 나라로 우리나라가 롤 모델로 본 미국이 있다. 그러나 미국은 각 주마다 교육체계가 다를 뿐만 아니라 그 주의 마을까지도 교육정책이 다르다. 50개의 주와 그 부속 마을로 이루어진 미국의 다양한 교육체계를 하나로 통합할 수 있는 것은 입학사정관제가 대세다. 또한 체험 학습 위주의 교육현실이 적용되어 있으므로 미국은 입학사정관제의 교육정책에 힘을 실어줄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의 우리나라는 미국과는 교육정책이 다른 점이 너무나도 많다. 그렇다고 입학사정관제를 반대하는 것도 학생의 입장으로서 판단하기에 어려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미국식의 입학사정관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보다 우리나라에 맞게 다듬는 것이 한국교육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필요한 작업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