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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학교조직에서의 교원 프렌드십

하루생활의 대부분을 보내고 있는 직장인들의 동료는 단순히 ‘같이 근무하는 사람’이 아니라 인생의 멘토나 삶의 절친한 동료다. 교직원은 직업적인 특성 상 일반 직장인만큼의 동료 간 조직의 응집력이나 친화력은 강하지 못하다. 이처럼 교원의 동료애는 학교조직의 성격에서 볼 수 있듯이 전문직으로서 강한 개성과 독립적인 업무로 인하여 다른 동료들의 의존도가 낮은 특성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 직장의 조직 내 프렌드십(Workplace Friendship)은 조직의 팀워크(Team Work) 향상을 위하여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조직의 프렌드십은 조직역량을 강화하여 강한 조직력으로 기업의 목적인 생산성을 향상하는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보면 교원들 역시도 하루 8시간 이상을 학교에서 보낸다. 물론 이들 대부분은 동료보다는 학생들과 보내는 시간이기는 하지만 교장, 교감을 포함한 교원들과의 직·간접적인 인간관계를 교류하면서 시간을 보낸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좋은 직장의 분위기는 동료뿐만 아니라 관리자의 상하관계에서 형성되고 평가된다고 할 수 있다. 학교도 마찬가지로 좋은 학교는 교장, 교감 그리고 동료와의 관계에 의하여 평가된다. 이 같은 결과은 학교조직 내 프렌드십의 성과라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학교 경영자인 교장, 교감의 행정관리 스타일에 따라서 학교의 이미지가 달리 평가되며, 구체적으로 일방적인 지시나 감독위주로 하느냐 민주적인 인간중심이냐에 따라서 교원들의 학교 선호도가 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선호와 비선호학교의 이미지는 학교장의 학교경영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직접적으로는 우수한 인적자원의 확보가 어려워 학생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주어 학교경영의 성패를 가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요즘 학교장들 대부분은 교직원들과 함께 생각하고 배려하는 섬김 리더십이나 감성리더십을 발휘하여 새로운 학교경영으로 교육성과를 도출하고 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는 인생의 행복을 가져다주는 많은 것들 중에 프렌드십을 으뜸으로 여겨졌다고 한다. 이처럼 프렌드십은 이젠 단순히 동료의 관계를 넘어 직장인들의 직무만족 뿐만 아니라 삶의 질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좋은 직장은 부드럽고 강한 조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도 적극적 대응하여 높은 조직성과를 창출한다. 최근 학교조직도 점점 다양화·복잡화되고 있다. 특히 학교 구성원의 다양화는 새로운 조직관계를 형성하고 이들 간의 인간관계 형성은 또 다른 직장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그러나 학교에서의 이들 관계는 교육이란 공통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형성된 관계이므로 대부분이 업무 중심이지만 업무 이전에 인간교육이라는 특수한 인간적인 조직임을 이해해야 한다.

교원은 일반 직장인들과 달리 교원 대부분이 현재 학교를 떠난다 하더라도 다른 학교에서 다시 만날 확률이 상당히 높다. 한번 좋은 동료관계는 또 다른 동료관계 형성에 크게 영향을 주고 있으므로 교원의 프렌드십은 성공적인 교직생활의 결정적인 요소라 할 수 있다.

학교에서의 프렌드십이란 ‘학교에서 함께 근무하는 교장, 교감을 포함한 동료교사들과의 신뢰와 헌신, 애정의 바탕 위에 관심사와 가치를 공유하는 친밀한 관계’ 라고 정의할 수 있다. 다시 말해서 단순한 친절이나 호의적인 행동 이상의 의미로 먼저 교직이란 직업적 사명감이 선행되고 교원의 자부심과 긍지를 지닌 전문인으로서 프렌드십을 의미한다. 이러한 교원의 프렌드십은 교육을 위해서 헌신하는 직업인으로서 서로 배려하고 공감하는 친구 관계이며, 또한 직장 생활의 즐거움과 인생의 행복을 느끼게 해주는 가장 중요한 원천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프렌드십이라고 하면 개인적인 친구 관계로 이해하지만 조직 내 프렌드십은 직장 상사나 동료를 대상으로 성별, 나이, 신분 등의 차이와 상관없이 직장 생활에서 맺어지는 다양한 관계로 보다 넓은 대상을 내포한다고 할 수 있다.

요즘 교원들이 선호하는 학교를 보면, 과거처럼 편리한 교통과 좋은 학구보다는 학교경영자의 스타일과 학교분위기를 우선 순으로 꼽고 있다. 이 같은 현실은 바로 앞에서 논의한 학교 프렌드십의 특성과 관계가 깊다고 생각된다. 특히 같은 학교에 절친한 동료교사나 상하관계가 있는 교원들은 학교에 대한 애정을 갖고 열심히 근무하는 태도가 형성되어 직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이들은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어 교직업무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함께 풀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와 반대의 교원은 불안, 초조 등이 학교의 직무 불만요인으로 작용하여 끝내는 교직을 그만 두거나 다른 학교에 떠난다.

이처럼 학교 내 프렌드십은 학교구성원 개인의 심리적인 측면에서 안정과 활력을 줄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교육의 생산성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Friendship'의 저자인 Jan Yager 박사는 직장 내 친구는 업무 결과에 대한 진솔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고, 더 즐거운 직장 생활을 갖게 해주며 다양한 대화를 통해 창의성과 생산성을 높여준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서울대 송석희 교수는 ‘상사와 부하간의 프렌드십에 관한 연구’에서 직장 안에서의 프렌드십은 업무에 대한 구성원들의 긍정적인 태도를 유도하여 생산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결론짓고 있다.

교원들이 근무하고 싶은 학교에 근무해야 보다 교직에 적극적으로 봉사와 헌신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연구결과로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다면 근무하고 싶은 학교는 어떤 학교일까. 해답은 바로 학교분위가가 좋은 학교일 것이다. 학교 경영자와 대화가 잘 되는 학교, 동료 간의 친밀도가 높고 다양한 교육정보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학교, 조직 간의 소통이 잘 되는 학교, 즉 서로 협력하고 ‘내것처럼 도와주는’ 학교일 것이다. 또한 문제가 생겼을때 항상 내편에 서서 대변해 줄 수 있는 교장, 교감이 있는 학교라고 할 수 있다.

교원의 프렌드십은 좋은 학교를 만드는 근본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교원 간 친밀한 관계 속에 이루어지는 활발한 협력과 커뮤니케이션은 교육의 가치를 쉽게 공유하게 하고, 학교조직에 대한 신뢰와 교육에 대한 긍지와 보람, 업무에 대한 자부심을 높이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러한 학교 분위기는 근무하기 좋은 학교로 인정받아 외부의 관심을 끌게 되고 우수 교원이 몰리게 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므로 학교장은 학교조직 내 프렌드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상호 개방적인 태도나 열린 커뮤니케이션 등 교원의 일상에도 관심을 가지고 격려하고 지원하여 학교경영의 새로운 전략을 세워야 한다. 교원 상호간의 자연스럽고 활발한 교류를 유도하여 교직수행 능력을 높이고,조직의 변화를 촉진하는 학교 내 프렌드십을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학교조직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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