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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이제, 학교에서도 통일교육 준비해야

2010년 8월 15일, 이명박 대통령은 8.15경축사를 통해 통일세를 언급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대통령이 직접 통일세 신설을 언급함으로써 국민들은 그동안 잊고 지내오던 남북분단을 다시금 상기하게 되었으며 남북통일은 금세기 안엔 반드시 완수해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게 되었다.

이에 앞서 정부는 2000년 3월 9일 '남북경협을 통한 북한 경제회복 지원, 한반도 냉전종식과 남북간 평화공존, 이산가족 문제의 해결, 남북 당국자간 대화 추진'이라는 '베를린 4대 선언'을 천명한 바 있다. 이렇듯 교육외적인 부문에서는 통일을 향해서 진일보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 교육부문에서는 아직도 남북비교 우위론에 입각한 이데올로기 교육 차원의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변화하는 남북 상황에 부응하여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교육은 어떠해야 하는지 그 접근 방법을 모색해 보기로 하겠다.

통일교육의 지향점

남북 분단 이후 우리의 통일 교육 방향은 '반공교육 통일 안보교육 통일교육'으로 변천해왔다. 그간의 통일교육은 북한에 대한 반공 감정과 적대의식을 심어주는 데 주력한 면이 있었고, 북한 및 공산주의에 대한 비판, 그리고 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옹호를 중심으로 한 이념교육 차원이었다. 이는 정치적인 논리에 통일정책이 독점되어 왔던 것이 가장 큰 이유이겠으나, 교육이 통일교육에 무관심했던 이유도 크다. 이러한 반성을 출발점으로 학교에서 구현할 수 있는 바람직한 통일교육의 방향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첫째, 민족 공동체 의식을 고양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분단 이후 심화된 이질화를 극복하고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북한에 대한 객관적 교육을 통해 우리 민족이 공유해온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민족적 자존과 정체성을 길러야 한다.

둘째, 통일대비 능력을 함양하는 교육이 선행되어야 한다. 감상적 기대와 당위성에 호소하는 구태의연한 방식에서 벗어나 통일문제와 관련된 역사적 사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할 수 있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또한 통일 조국에 대한 긍정적 기대를 갖게 하고 통일 이후에 직면하게 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의 제 분야에서 야기될 갈등과 혼란에 대비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셋째, 통일과 안보에 대한 균형된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어야 한다. 통일교육은 단순히 통일정책이나 북한관련 내용만을 교육하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늘 통일과 안보의 두 축을 염두에 두면서 현실적 안보의 중요성을 고려하는 균형된 시각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넷째, 민주 시민 자질 함양에 힘써야 한다. 왜냐하면 이는 통일을 앞당기고 통일 이후의 삶을 대비하는데 있어서 필수적이며 다양한 이견을 보장하고 그 속에서 최대공약수로 공감할 수 있는 가치관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일교육의 구체적 실천 방안

앞에서 바람직한 통일교육의 지향점을 생각해 보았는데 이를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교육과정에 통일교육의 목적, 내용, 방법, 평가 등의 학습과제가 편성되어야 한다.

둘째, 통일교육은 모든 교과와 교육활동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국민윤리 사회 지리 역사 등 관련교과를 중심으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지도를 하되 범교과적으로 그리고 훈화 행사 게시 특별활동 등 전 교육활동을 통해서 다양하고 폭넓게 이루어져야 한다.

셋째, 통일교육은 주변의 생활 문화를 소재로 변화하는 시대의 열린 학습 모형을 적용하여 학생주도의 교육활동이 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넷째, 통일교육에 관련된 교사들의 현장연수가 강화되어야 한다.

글을 맺으며

통일교육은 더 이상 이데올로기적 우월성만 강조하는 것이어서는 안 된다. 또한 민족적 감상주의에 빠져서 안보를 도외시해서도 안 된다. 통일교육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분단의 고착'을 예방하고 통일을 대비하는 데 있다. 지금껏 정치적으로 독점되어 온 통일정책이나 통일방안은 개방되어야 하고 북한의 자료는 자유롭게 교육적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 한다. 이제부터는 이데올로기에 대한 교육이 아니라 민족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통일 준비 교육'이 되어야만 한다. 그리하여 남북통일이 되었을 때 남한 학생과 북한 학생이 오랫동안 헤어졌다 만난 친구를 대하듯 서로 얼싸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우리 교육이 앞장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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