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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에듀팟, 어떻게 준비하나

‘2009 개정 교육과정’은 창의적 체험활동이 신설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중심으로 배려와 나눔의 실천 활동을 하는 교육과정이다. 흔히 비교과영역이라고 하는데, 교과부가 지난해 도입한 창의적 체험활동 종합지원시스템(에듀팟 www.edupot.go.kr)에 따로 관리한다. 이곳은 학생 스스로가 기록하는 온라인 공간인데, 이 기록물들은 대학에 진학할 때 전형자료로써 자동으로 제출된다.

이러자 학부모와 학생은 비상이 걸렸다. 공부만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비교과활동까지 입시에 반영한다고 하니 안절부절 못한다. 성급한 학부모와 학생은 벌써부터 에듀팟 준비를 위한 학원을 기웃거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사고다. 학원에 기대는 것은 에듀팟의 근본 취지를 잘못 이해한 것이다.

그러면 에듀팟은 무엇인지, 그리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창의적체험활동에 대한 성격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성격은 다음과 같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교과 이외의 활동으로서 교과와 상호보완적 관계에 있으며, 앎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나눔과 배려를 할 줄 아는 창의성과 인성을 겸비한 미래지향적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기본적으로 자율성에 바탕을 둔 집단 활동의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집단에 소속된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도 아울러 고양하려는 교육적 노력을 포함한다(교육과학기술부 고시 제 2009-41호).

이 설명에서 보듯이 창의적 체험활동은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동시에 학생의 자율성에 바탕을 둔다. 학생들은 학교 집단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개인의 개성과 창의성을 고양하는 생활 자세를 길러야 한다.

실제로 학교 내·외 모든 활동은 집단 활동의 성격이다. 학급, 학년, 학교 및 지역사회의 특성에 맞게 학교에서 선택하여 융통성 있게 운영하고 있다. 활동 내용은 개인에게 권고적인 성격을 띠고 있지만, 개인은 선택과 집중하여 참여할 수 있다.



문제는 과거에는 이와 비슷한 내용을 교사가 기술했지만, 이제는 학생 스스로 에듀팟에 입력·관리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제 전국 중·고교 학생들은 내신을 제외한 모든 비교과 활동을 자신이 에듀팟에 담아야 한다.

기록 내용은 기본적으로 학교 내에서 이루어지는 활동을 각 항목의 메뉴에 따라 적는다. 이때도 학생들이 입력하는 모든 내용이 반영되는 것은 아니다. 담임교사나 분야별 담당교사(방과후활동, 진학상담 등)는 학생이 작성한 내용이 타당한지, 보완할 내용은 없는지 검토해 승인하거나 혹은 승인을 거부할 수도 있다. 또 수정·보완이 필요한 경우 보류해 둘수도 있다. 교사가 거부하거나 수정, 보완의 과정을 거친 것은 별도 기록으로 남고 에듀팟에는 교사의 승인을 거친 최종 결과물만 남게 된다.

보고서는 형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학교에서 주는 보고서 양식도 최소한의 지침일 뿐이다. 자신의 소질에 따라 편지나 감상문, 인터뷰 기사 등으로 할 수도 있고, 그림, 만화, 사진 등 다양한 방법으로 보고서를 만들 수도 있다.

보고서 내용은 자신의 수행 과정이 체계적으로 담겨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느낌과 생각이 들어 있어야 한다. 체험을 통해 새로 알게 된 사실, 느낌 등이 주 내용이어야 한다. 특히 느낌을 쓸 때는 막연하게 ‘참 좋았다’라고 쓰는 것은 곤란하다.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어떻게 좋았는지, 어떤 작품이 왜 인상적이었는지 언급해야 한다. 그리고 체험학습 때 박물관을 찾는 경우 전시물을 다 담는 것은 무리다. 미리 주제를 정해 한 분야 전시물을 집중적으로 보는 것이 좋다. 아니면 단순한 방문기보다는 유물과 역사적 관련성에 대해서 연구해보는 것도 나만의 보고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답사 이해도 빠르고 교과 학습을 심화시킬 수 있다.

보고서 작성은 활동 때마다 해야 한다. 간혹 시간이 날 때 몰아서 한꺼번에 쓰려고 하는데, 오히려 활동 내용의 구체성이 떨어진다. 한꺼번에 쓰려고 하지 말고 평소 차근차근 기록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대입에서도 비교과 스펙이 중요해지면서 내신관리 관리와 함께 비교과 활동은 또 하나의 부담이면서 과제이다. 하지만 자신만의 창의적 활동을 차곡차곡 담으면 기회가 될 수 있다.

에듀팟은 시행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일부 대학은 전형자료로 쓰는 것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앞으로 시스템이 좀 더 안정적으로 보완된다면 대부분 대학이 이를 활용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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