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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탐방

백두산 여행기 ③

백두산 천지에서 발원한 송화강(松花江) 상류, 백두산 관광의 기점(起點)이 되는 마을 이도백하(貳道白河)를 출발하여 용정을 향해 어제 올라간 길을 되돌아갔다. 중간에 갑산휴게소에 잠시 들리니 용정을 흐르는 해란강 저 멀리 산봉우리에 일송정이 보였다. 용두레 우물터에서 사진을 찍고 윤동주가 다녔다는 대성중학교와 윤동주 시인 생가를 구경한 후 두만강 가에 위치한 도문을 향해 이동하였다.




도문에 도착하니 문화관광축제를 위한 준비가 한창이었다.
두만강 폭은 좁았고 물은 흙물 이었다. 뗏목을 탄다고 하여 옛 뗏목인줄 알았는데 관광객이 많이 와서 모양만 뗏목처럼 만들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도록 되어 있었다. 북쪽 숲속에 북한병사가 지키고 있었다. 무엇을 보여주며 손짓을 하는데 달러를 달라는 것이라고 한다.
한 바퀴 돌고 나와 북어포에 고추장을 찍어서 사이다를 탄 막걸리를 마시며 마음대로 갈 수 없는 북녘 땅을 기약 없는 통일이 하루 빨리 이뤄지길 기원하는 마음으로 바라 보았다.





고속도로를 타고 연길로 돌아왔다. 첫날 투숙했던 황금성 호텔에 다시 여장을 풀고 현지 식사로 저녁을 먹고 연길의 마지막 밤이라며 노래방에 가자고 하였다. 호텔 근처 아주 큰 노래방으로 갔다. 노래방 문화도 우리와 너무 닮았고 노래방 기계도 한국 것이어서 한국 노래방에 온 것 같았다. 
모두 정이 들어서인지 일행이 함께 어울리어 너무 흥겹게 놀아 그동안의 피로와 스트레스를 모두 날렸다며 즐거워했다. 서울에서 오신 최고 연장자이신 조 선생님께서 노래방 비용을 부담하셔서 모두 박수로 화답을 하였다.



오후 비행기로 귀국을 해야 하는데 아침 일기예보를 들으니 9호 태풍 무이파가 우리 비행노선을 따라 올라오고 있다고 하였다. TV를 틀면 한국의 방송 3사가 모두 잘 나와서 국내에 있는 것으로 착각할 정도이다. 걱정을 많이 하면서 찻집에 들려 보이차를 마시고 구매도 한 다음, 중국에서 가장 많이 사 간다는 참깨를 사기 위해 곡물가게에 들렸다. 여러 가지를 산 다음 유경호텔 식당에서 북한 처녀들이 부르는 노래를 들으며 오찬을 즐기니 통일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다행이 청주공항에서 비행기가 도착해 오후 2시 40분 비행기로 연길공항을 이륙하였다.
올 적에는 날씨가 고르지 못해 창밖 구경을 못했다. 피곤해서인지 잠을 자는 승객이 많았다. 6시에 청주공항에 도착해 일행과 작별인사를 나누고 관광버스를 타고 충주를 향해 돌아오는 것으로 3박 4일의 백두산 여행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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