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8월말로 정년을 하는 친구가 있다. 읍지역에 소재한 중고등학교에서 지리를 가르쳤는데, 정년을 하는 원로 교사가 담임까지 맡았다고 하여 친구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다.
담임을 맡게 된 사연을 들어보니 이해가 간다. 오랜세월 아이들을 다루면서 쌓아온 그의 노하우를 활용해 아이들을 바로잡아 줄 선생님으로 적격이라고 하여 맡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시내에 살면서 읍지역으로 통학하는 소위 문제학생들이 많이 재학하고 있는 학교인지라 경력이 짧은 교사나 여자교사들이 담임을 맡으면 학생들을 다루지 못한다고 하였다.
교장선생님의 특별 부탁으로 6개월만 맡아 달라고하였는데 문제아들을 잘 다루며 제주도로 수학여행도 잘 다녀오니까 아예 정년까지 맡아달라는 간청이 있어서 정년까지 담임을 맡아 학생들을 잘 다루는 조련사가 되었다고 한다.
승진의 기회를 놓치면 그냥 시간만 때우려고 할법도 한데 무서운 면도 있으면서 자상한 배려와 관심을 가지고 학생들을 바른길로 인도하는 원로 선생님의 그간의 노고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들려준 이야기를 듣고 이런 참 스승은 학교에서 의미있는 퇴임식을 해드려야 한다고 하며 술잔을 채워주니 특유의 너털웃음을 웃으며 고맙다는 인사를 받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