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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교원양성제도 총체적 개선이 필요하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차기 정부에 중·고교 교원 양성 제도의 대수술을 제안함에 따라 한국 교단의 고질적인 수급 불균형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보고한 방안은 '예비 교원 숫자를 현재보다 줄이고 사범대 등 교원양성기관 간 역할을 재검토한다."는 게 주요 골자다. 우선 연차적으로 사범대, 일반대 교직과정, 교육대학원 등 3개 교원 양성 트랙에서 각각 입학정원을 줄여나가고 장기적으로 일반교사 양성은 사범대로 집중하고 상업·공업 등 전문교과만 일반대 교직과정에 남기고 교육대학원은 '현직 교사 재교육 연수의 기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중등교사 임용고사 합격률은 그야말로 하늘에 별따기 수준이다. 2011년 통계에 의하면 전국 중등에서 한 해 채용하는 신규 교사는 공립 3576명, 사립 863명 등 4690명이다. 반면 중등 교사 자격증을 받는 예비교사는 연간 4만9000명가량 배출된다. 교원 양성 교육을 받은 10명 중 1명만이 교사가 될 수 있는 구조다.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도 재수, 삼수를 거듭하고 있지만 합격의 영광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뿐만 아니다. 교과별로 천차만별이다. 국어, 영어, 수학은 그래도 매년 선발인원이 있지만 윤리, 가정, 독어, 불어 등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교원양성대학이 재 기능을 잃은 상태이다.

학생들의 입장에서 보면, 한심하다. 교육을 통해 삶의 희망을 주기는커녕 실망과 절망뿐이다.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은 특수목적대학이라 졸업 후 타 직업으로 진출이 그리 쉽지 않다. 고작해야 학원 강사다. 학원 강사도 스타강사로 명성을 얻지 못하면 평생강사로서 남기는 어려운 일이다. 필자가 있는 학교의 경우도 사범대학과 교육대학원을 마친 고급인재들이 비정규 교사나 행정실무직으로  근무학고 있다. 정말 우리의 고급 교육자원이인데 재자리에서  역할을 하지 못하는 가슴 아픈 현실이다.

사회적으로도 교육력 낭비다. 많은 돈을 드려 교육을 했지만 재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다른 업무를 위해 또다른 교육비를 지출해야 한다. 이삼중의 고비용이다. 한마디로 국가인력의 낭비인 것이다. 150만 청년실업을 모두 계산하면 천문학적 비용이다. 단순한 비용뿐 아니라 버려진 4년의 청춘과 젊음, 또한 아깝지 않는가. 누가 어떻게 이들을 보상해야 하는 우리 모두 고민해야 할 일이다.     

교원 양성 기관들이 고민도 크다. 임용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자격증만 난발하는 대학, 임용고사 준비 기관으로 왜곡되어 전문성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기 힘들어진다. 필자도 대학과 교육대학원에서 몇 년째 강의를 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학습열이 해가 갈수록 식어가고 있다는 걸 느낀다. 오로지 교사가 되겠다는 열의도 점점 위축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마지못해 부모의 눈치를 보면 자기 미래에 한숨짓는 것이다. 사립학교 교사가 되는 것도 만만치 않다. 임용고사가 없는 대신 인맥이나 학맥 등 채용 요건도 예비교사들 감당하기 벅차다.

교사가 되기 위해서 젊음을 담보로 인생을 걸고 교육대학이나 사범대학을 들어왔고, 교육의 전문성과 열정을 키웠지만 우리 사회가 이들을 외면하고 있다. 좋은 예비교사를 양성하였다면 이들을 받아들여야 우리 교육에 희망이 있는 것이다. 사실 교육은 어느 대학을 졸업했느냐보다 얼마나 많은 열정을 가졌느냐가 중요하다. 예비교사들이 교직에 자신의 미래를 걸 수 있는 희망이 필요한 것이다.

이번에 꼭 우리 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교원양성 대학의 숙제를 속 시원히 풀어야 할 시기다. 중등뿐 아니라 초등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이나 교원대학까지 포함해 예바교사들의 입장에서 총체적인 점검을 해야 한다. 특수목적대학의 목적을 100% 달성할 수 있게 과감한 혁신을 바란다. 그래야 우리 교육이 학생이나 국가에 꿈과 희망을 주는 것이며, 재 역할을 하는 세계가 부러워하는 한국교육으로 재도약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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