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이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는 결코 아니다. 나보다 훨씬 작게 가졌어도 그 단순과 간소함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앞에 섰을 때이다. 그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가난하게 되돌아보인다.
게으른 내 습관 어쩌지 못해 슬금슬금 지각하고 옆 반 선생님과의 세상사는 이야기로 인생의 소중한 아침시간 알찬 가르침으로 채워주지 못한 일
가르치는 자 이전에 배우는 자로서 배움을 즐기는 자로서 살지 못한 일
임박한 시간에 아이들 자습 주며 공문서 작성하던 일
열심히 공부하고 가르치는 일 먼저 배우기 전에 공문 처리하는 일 더 우선순위를 두던 일
내가 먼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대강 얼버무려 가르친 일
학교일보다 공문보다 아이들 가르치는 일이 먼저라고 당당하게 아이들 학습의 권리를 그 분들에게 주장하지 못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