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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다. 북한은 연일 핵과 사이버테러로 위험하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는 온갖 비리와 탈법이 난무하는 세상이다. 한마디로 불안하다. 어지러운 국민정서다. 지금 국민 모두가 정신 차리고 똘똘 뭉쳐도 어려울 판국에 내부의 부정과 갈등이 극을 치닫고 있는 것이다.

연일 터져 나오는 일들을 보면 어른으로서 입으로 말하기 정말 부끄럽다. 국가를 운영하는 고위 관료들은 물론, 교육의 문제에 이르기까지 이레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고 지성인의 집단인 대학교수들의 논문 표절 시비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끝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더 문제가 있다. 그 정도 사회의 지탄이 되었으면 근절이 되었어야 한다. 뿐만이 아니다. 제자를 성노리게 삼는 일까지 도덕성의 불감증을 넘어 인간의 윤리성이 고장난 것이다.

이번 모 '스타 강사'의 석사 학위 논문 표절이 또 우리 사회를 들끓게 하고 있다. 혹자는 ‘그깟 박사도 아닌 석사 논문이 뭐 그렇게까지 할 수 있나’고 반문할지 모르지만 강사 자신이 평범하지 않고 ‘스타’라는 점에서 그의 도덕성 잣대는 분명히 다른 것이다. 그 분은 교육이라는 진실과 도덕성으로 연봉 10억을 호가하는 강사라는 명예와 존경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도덕적 결함을 받는 것이다.

눈에 보이지 않은 사회의 계층이나 인식이 분명히 그 사람의 존재 가치를 평가하는 만큼 그에 대한 도덕성과 책임감이 크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한마디로 자기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점이다. 진실하지 못한 문제는 언젠가는 드러나게 마련이다. 이러한 점에서 우리의 메스컴들도 이번 문제의 책임을 벗어날 수 없는 일이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소위 메스컴에 잘 비추어지면 한 순간에 스타로 부각되는 일이 비일비제하다. 그래서 어린 학생들의 로망이 바로 소위 대중의 인기를 받는 ‘스타’가 되는 것이다. 특히 연예인을 비롯하여 운동선수, 어린이 아이돌, 그리고 교육에 이르기까지 온통 메스컴이 이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스타로 발굴되는 만큼 잘잘못으로 인해 지는 스타도 메스컴에 의해 지고 있다. 이번의 사건처럼 메스컴 한 방에 인생이 극과 극을 가르는 것이다.

이런 사건들을 접할 땐, 교육자로서 학생들에게 뭐라고 답하기가 곤란하다. 정적한 삶이 늘 뒷전으로 밀려나고 진실함을 평가받지 못하는 마당에서 정직과 진실이 삶의 최고의 가치라는 것을 언제까지 강조해야 할지, 오히려 적당한 거짓이 더 많은 대우과 존경을 받는 세상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정말 교육하기 어렵다. 온갖 사회적 경험들을 교육이라는 진실한 잣대로 측정하기 어렵고 곤란하다. 누가 가장 좋은 사람인가. 누가 가장 바르고 진실한 인간인가. 단적으로 회초리를 가진 훈장이 필요한 시대다. 우리는 지도하고 대답하기 어려운 시대에 어렵게 학생들을 교육하고 훈육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교육만은 진실하고 정직해야 한다. 메스컴들이 학생 교육에 책임감을 갖고 진실하게 보도해야 우리 교육이 바르게 성장할 수 있다. 그것이 바로 선진문화 국민을 만드는 첨경인데, 요즘엔 TV 보기가 무섭고 신문을 펼치기가 두렵다. 무슨 일이, 또 어떤 사건들이 우리의 어린 학생들을 죽음으로 몰고 있는가.

어른이 어른다움은 아이들보다 더 높은 도덕성을 지닌 점이다. 그럼에도 요즘 우리 사회의 온갖 사건들을 볼땐 오히려 아이들보다도 도덕적으로 진실하지도 못하다는 생각이 든다.  뿐만 아니라, 교육자로서 더 이상 부끄럽고 민망하고 낯 뜨거운 일들이 더 이상 일어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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