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회사 임원이 항공기 안에서 여성승무원을 폭행한 사건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반면, 같은 시기의 제주 여교사폭행 사건은 사회적 관심없이 지나가 씁슬하다. 물론 여성승무원의 사건이 처음이라서 그런 주목과 관심을 받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여교사의 폭행사건과 같은 여성이 당한 일임에도 너무도 차이가 나는 것이다. 한마디로 ‘교사의 대우가 이래서야 하나’하는 생각이 든다.
우선 두 여성의 폭행 강도를 보더라도 현격한 차가 있다. 여승무원 사건의 경우는 모회사의 상무는 항공기 안에서 라면을 식사로 받았는데 입맛에 안 맞았는지 '라면이 너무 덜 익었다', '너무 짜다'는 등 여러 차례 여승무원에게 라면을 다시 끓여 오라고 시켰다. 이어 두 번째 기내식 시간에는 주방에 까지 침범해 들어와 '왜 라면을 끓이지 않느냐'며 잡지책으로 여승무원의 눈 윗부분 때렸다고 한다. 그러나 제주도 여교사의 폭행 사건은 아이가 옷에 소변을 봤다는 교사의 전화를 받고 학교에 찾아와 어린 학생들이 보는데서 학부모가 여교사의 머리채를 잡는 등 마구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히고 이를 말리던 학년부장교사에게도 폭력을 휘두른 여교사들이 감당하기 힘든 폭행인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사회가 보는 시각이다. 여승무원의 경우는 엄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여론몰이로 모회사 상무의 이름과 얼굴 등 신상 명세서까지 공개되면서 회사의 사과와 사표로 마무리 됐지만 여교사의 경우는 별로 주목을 받지 못해서인지 학부모의 이름은커녕 얼굴도 더 이상 비취주지 않았다. 물론 학부모의 형사입건이라고 하지만 자녀의 양육이라는 이유로 훈계 수준에 불과한 처벌이었다. 이는 단적으로 교직사회의 추락한 위상을 의미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학부모의 교사폭행 사건이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교사의 자존심이나 교원의 사기를 위해서도 더 이상 용인돼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특히 학부모의 교사 폭행 장면을 고스란히 지켜본 어린 아이들이 큰 충격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어린 학생을 지도하는 교사의 자존심과 지도력에 입은 상처는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모두가 우려되는 걱정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정말 답답한 우리 교육의 현실이다.
여승원의 경우는 그야말로 서비스업임에도 한 달 가까이나 그들의 감정노동에 대한 고충과 처우에 대해 연일 보도하고 있지만 교사의 경우는 하루가 멀다하고 발생하는 일인데도 아무 대책이 없는 것은 걱정되는 일이다. 교사의 교육이 승무원의 일보다 가치가 없고 중요하지 않다는 말인지 정말 곰곰히 생각해 볼 일이다. 교원사기 저하가 교실과 교육붕괴로 이어질 경우 국가의 장래는 물론 우리 학생들의 미래도 없다는 것을 똑똑히 인식해야 할 것이다.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한국에서는 교사가 국가 건설자(nation builder)로 불린다."라고 말한 것도 엄연히 교육의 중요성을 말한 것이다. 이렇게 교사의 교육활동이 가치 있고 소중한 일임에도 그에 상당하는 대우와 처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현실이 더욱 안타까운 것이다. 교육이 학생의 장래에 중요한 만큼 교사도 소중하고 존중해야 하며 또한 그 공과를 인정해 주어야 하는 것이 평등한 민주사회의 기본이다. 그래야 우리 교육이 새롭게 재도약 할 수 있는 것이다. 우수한 교사자원을 실망과 사기저하로 교권추락과 사기저하는 국가가 나서서 막아야 된다. 그렇게 해야 모두가 행복한 국민, 꿈과 끼를 마음껏 발휘하는 행복한 교육이 이루어 질 수 있는 것이다.
항상 어렵고 힘들땐 교사의 희생을 강요하면서도 지금과 같은 교사 처우가 돼서는 우리 교육의 미래는 없다. 교육은 교사가 희망이다. 교사의 사기를 살려줘야 붕괴된 우리 교육이 바르게 설 수 있다. 오직 학교현장에서 꿋꿋이 학생 교육에 헌신해 온 교사들은 이젠 존경으로 대하고 교사의 자존감을 높여 줘야 한다. 또한 교육에 봉사와 보람, 그리고 긍지로 교단을 지켜온 교사들의 청렴하고 숭고한 정신을 존중해야 한다. 그러나 세상은 너무나 많이 바뀌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던 일이 이젠 교사의 머리채를 잡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런 세상에서 올바른 교육을 기대할 수 없는 것은, 바로 교사의 존중과 존경 없이는 학생들의 바른 성장이 어렵다는 사실이다.
이제 또 며칠 있으면 스승의 날이 다가온다. '스승의 날' 선물에 대한 상혼들로 학부모들은 혼란과 고민이 깊다. 그러나 정작 교사들은 마음에 내키지 않는 일들이라 그리 반갑지 않다. 꽃 한 송이라도 받지 않은 것이 오히려 더 편한 스승의 날이다. '이로 인해 교사들의 마음에 또 하나의 상처가 생기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제발 이번 스승의 날엔 교사들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은 조용한 날이 됐으며 하는 것이 모든 교사들의 바람이기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