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교원들이 힘든 때는 일찍이 없었다. 물론 교원의 업무가 전문화와 상세화 그리고 투명해져서 그런지 모르지만 자칫 정신을 놓으면 교원업무의 후회할 수 없는 중대한 오류가 발생하기 쉽다. 그래서 학생들을 지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학사업무를 잘 처리하는 것도 그리 쉽지 않은 일이 되었다.
최근 몇 년씩 휴직하고 복직한 교사들은 학교가 이렇게 달라졌냐고 놀랄 정도라고 말한다. 정말이지 최근 몇 년 동안 학교환경이 급변한 것은 사실이다. 학교 교육과정과 교무업무 등 모든 시스템이 전산화된 것이다. 뿐만 아니다. 학생들이 신체적인 성장만큼이나 정신적 의식변화도 크게 달라서 교사들의 어려움을 더하고 있다. 그래서 요즘 교사들이 학생 교육에 더 큰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더욱이 몇 년 전 학생들의 교육과는 너무나 다르고 그 지도도 어렵다는 것이 복직 교사들의 고민이기도 하다.
요즘 기간제 교사들의 문제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는 것도 어찌 보면 이러한 문제들과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한마디로 과거에 가르쳤던 방식대로 지도한 결과다. 새로운 교육환경과 의식의 변화를 감지하지 않으면 피하기 힘든 사건들이다. 전에는 문제 될 것이 아니지만 지금은 문제가 될 수 있는 상황으로 바뀐 것이다. 학생뿐 아니라 학부모 관계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요즘 교육이 더 힘들고 어려워 기피하는 업종인 소위 감정노동직으로 된 것이다.
세상이 바뀐 만큼 교원들의 의식과 교육방법도 함께 바꿔야할 필요성이 있다. 과거에는 중학교를 졸업하면 초등학생을 지도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대학을 졸업해도 올바른 교육이 어렵다는 것이 교육학자들의 주장이다. 이렇게 우리 교육에서 중요한 것은 이젠 지식내용이 아니라 교육환경에 따른 새로운 지도 방법인 것이다.
사실 지금까지 우리 교육은 교육내용인 지식에 큰 관심을 두었지만 이젠 그 내용에 새로운 학습방법을 지도해야 창의적인 인재로 될 수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과거의 교육이 ‘지식의 양’이라면 이젠 ‘새로운 지식을 창출하는 방법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유능한 교사는 새롭고 다양한 교육방법을 가진 자인 것이다.
학생 스스로 학습동기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기주도적인 학습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그래서 요즘 교육의 주요한 화두로 떠오르는 자기주도적인 학습도, 어찌 보면 우리 교육의 가장 시급한 혁신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사교육을 줄이고 공교육을 살릴 수 있는 방법 중 이보다 더 좋은 대안은 없다. 즉, 자율적으로 성취동기를 얻고 학습 자체를 즐기는, 스스로 탐구하는 학생들을 만드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지금까지 우리 학생들이 학습의 양과 공부하는 시간에 목숨을 거는 것은 ‘많이 공부하면 잘 한다’란 잘못된 공부 습관과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교사들부터 이러한 의식에서 벗어나 효율적인 학습, 효과적인 시간관리 교육을 선행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야 시간의 가치를 이해하고 자신의 삶을 보다 진지하게 보낼 수 있는, 우리 교육이 바라는 진정한 행복교육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