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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6.25 계기교육 다시 생각해야 한다

안전행정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1천명과 중·고교생 청소년 1천명을 대상으로 국민 안보의식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53%가 6.25 전쟁 발발연도를 모른다고 응답했으며 성인의 경우도 36%에 달했다고 한다.

정말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느 나라 학생과 국민인지 걱정스럽기까지 하다. 물론 한국전쟁이 일어난 연도를 묻는 응답이니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동족상잔의 6.25전쟁은 우리 민족이면 정말 잊어서는 안 되는 비극이다. 전쟁과정에서 국토가 불타 수많은 재산과 가족을 잃고 지금가지도 이산가족이 아픔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과 고통 속에서 6.25의 참된 의미가 무관심 속에 점점 퇴색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서 지금 이 순간까지도 북한의 위협이 대치되는 상황인데도 자라나는 학생들이 무관심은 우리의 통일교육에 대해 분명한 재고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계기교육, 행사교육을 강화하여 태극기 달기, 의식노래 부르기, 글쓰기와 그림그리기 등 특별행사로 전쟁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안보의식을 다지는 계기가 자연스레 마련됐지만 최근 학교에서 이뤄지는 계기교육 대부분은 ‘수박 겉핥기식’에 그치는 실정이며 이마저도 형식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굳이 반공교육, 이념교육은 아니더라도 전쟁을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령들에게 기본적으로 고마움과 위로의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겠는가. 과거보다는 남북관계가 다소 화해의 분위기라 할지라도 통일교육의 실종은 우리 민족으로선 한 시라도 잊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일이다.

물론 현행 통일교육이 과거보다 축소된 교육과정도 문제가 없지 않다. 더 큰 문제는 자칫 통일교육이 이념교육으로 흐르기 쉽다는 위험도 있어 학교 통일교육의 전문가가 없는 것도 요즘 통일교육의 무관심의 한 원인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최근 축소된 역사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교육단체를 중심으로 높아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이다.

사실 역사교육은 자기 정체성과 세계관을 정립하는데 기본이 되는 의식교육이다. 과거에서 뭘 배우느냐가 중요한 만큼 우리 조상들이 과거에 어떤 인식을 가졌는지,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지 등에 대한 고민을 위해 역사교육은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일방적인 교육정책에 따라 학교 현장에서 역사교육이 흔들리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과 같이 남북의 대치상황에서도 자라나는 학생들이 6.25 전쟁이 언제, 어떻게 일어났는지, 정확히 모르는 건 우리 교육이 반성해야할 과제이다. 또한 교원으로서 학생들에게 무엇을 교육했는지 호국영령들에게 마냥 부끄럽게만 느껴지는 것이다.

6월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호국·보훈의 달이다. 6월 한 달만이라도 나라를 위하여 희생하신 분들의 높으신 뜻과 우리가 누리는 자유의 소중함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깊이 생각하고 주위의 보훈 가족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할 수 있는 뜻 깊은 교육이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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