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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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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일기

선생님의 마음가짐(163)

폭염은 그칠 줄 모른다. 정말 기세가 대단하다. 언제 폭염이 끝나려나. 이번 주를 계기로 열대야도 사라지고 폭염도 한풀 꺾인다고 하니 기대하면서 견디며 생활해야겠다.

개학은 했는데 더위 때문에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배우는 학생들은 정말 힘든 하루하루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렇다고 가르치고 배우는 일을 멈출 수는 없다. 이런 역경쯤은 반드시 이겨내어야 하기에 평소보다 더욱 최선을 다한다. 열심히 가르치는 선생님의 열정은 그 어느 때보다 더한 것 같고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자세도 그 어느 때보다 더 진지한 것 같다. 머지않아 사라질 폭염을 기대하면서 막판 폭염과의 더위에서 승리해야 하겠다.

오늘 새벽에 학교 주변에 살짝 비가 내렸다. 말라죽어가는 나무를 살려주었다. 산중턱에 위치한 학교인데다 심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물이 없으면 살 수가 없는 나무에게는 단비가 아닐 수 없다. 생명을 살리는 시원한 단비가 그립다. 목요일쯤 비 예고가 있어 다행이다. 단비가 많이 쏟아지길 기대해 본다.

사서삼경의 하나인 七.이루장구상 제12장을 보면 ‘신임’ 즉 ‘신용’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벗에게 신용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중국 광저우 시정신의 하나인 ‘성어신(誠於信)’은 12장에서 말하는 신용과 상통한다. 친구로부터 신임을 얻는 것이 誠於信이다.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는 것이 誠於信이다.

우리 선생님들은 관리자로부터 신임을 얻는 게 중요하다. 동료선생님으로부터 신임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학생들로부터 신임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학부모님으로부터 신임을 얻는 것도 중요하다. 신임을 얻지 못하면 훌륭한 선생님이 될 수 없다. 선생님의 생활이 행복해지지 못한다. 그러기 때문에 신임을 얻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겠다.

윗사람에게 신임을 얻는 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믿음을 주는 말, 믿음을 주는 행동이 필요하다. 일관성 있는 말과 행동,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으면 신임을 얻기가 어렵다. 성실함도 신임을 얻는 길이다. 성실한 사람은 언제나 말이 적다. 적을 말을 하면서 행동은 두텁게 한다.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행동을 한다. 이런 분에게 믿음이 간다.

학생들도 성실하게 가르치는 선생님에게 믿음을 준다. 인정을 한다. 가르치는 내용에 깊이가 있어야 학생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다. 수업에 대한 열정이 떨어지면 학생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한다.

동료 간에는 언제나 말에 대한 조심성이 필요하다. 상처 주는 말, 도움이 되지 않는 말은 삼가는 것이 동료 간의 관계를 잘 유지하는 길이 된다. 무슨 말을 해도 그 말의 무게가 있어야 동료는 신뢰를 보낸다.

학부모님으로부터 신뢰를 얻으려면 꾸준한 가르침, 변함없는 열정, 학생들에 대한 사랑과 관심, 그리고 배려가 있으면 선생님에게 신뢰를 보내게 된다.

모든 사람들로부터 신임을 얻고 신용을 얻게 되면 선생님은 정말 행복한 선생님이 될 수 있다. 그렇지 못하면 선생님으로서의 생활이 고달프게 된다. 신임을 얻고 신용을 얻고 인정을 받는 선생님이 되려고 하면 날마다 자신을 다듬어나가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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