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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언·칼럼

줄어드는 청소년단체, 해결책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소년단체는 보이스카우트, 걸스카우트, 아람단, 누리단, 한별단, 우주소년단 등이다. 이러한 청소년단체가 1990년대 후반만 해도 전국에 100만 명이상 학생이 회원으로 활동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 그 회원 수가 급속히 줄고 있다. 물론 전체 학생 수가 줄어든 것도 영향도 있지만, 더 중요한 요인은 학생들이 학업이나 다른 활동들로 바빠 청소년단체 가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1922년 창설된 청소년단체 보이스카우트의 경우, 2002년 세계적 추세에 맞춰 여학생도 함께 뽑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름도 '컵스카우트'(초등학생), '스카우트'(중학생), '벤처스카우트'(고등학생)로 바꿨다. 스카우트는 1997년에 회원 수가 35만6300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점차 줄어 올해는 15만240명까지 떨어졌다. 16년 만에 회원 수가 반 토막이 난 것이다. 같은 기간 걸스카우트 가입 학생도 41% 감소(1997년 23만4200명→2013년 13만7300명)했고, 청소년연맹에 가입한 학생도 46% 감소(1997년 44만4800명→2013년 23만7900명)했다.(조선일보.2013.10.18)

이렇게 청소년단체가 아예 없는 학교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필자의 학교도 걸스카우트의 회원이 줄어 컵스카우트에 통합하여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청소년단체회원 수의 급감은 학교에서도 운영상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다. 특히 적은 회원 수로서는 정상적인 청소년단체 활동을 하기엔 여러 가지 부대비용이 증가하고 회원 간의 다양한 활동에 제약을 받을 뿐 아니라 학교 밖 활동에 더 큰 어려움이 있다.

학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요즘 아이들이 학교 수업이 끝나면 방과후 수업 듣고 곧장 학원 갔다가 밤늦게야 집에 돌아온다. 그리고 주말에는 친구들이랑 농구클럽 가서 운동하고 가끔 부모님이랑 여행 가기에도 바쁜 실정이다. 따라서 청소년단체를 가입해서 활동을 하면 협동심이나 인내심을 기를 수는 좋은 점을 알고 있지만 그러나 현실은 너무 바빠서 가입할 생각도 못한다는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는 학부모도 있다.

청소년단체 활동의 운영의 어려움은 이 뿐 아니다. 학교에는 청소년단체 활동을 맡아줄 교사가 없다. 요즘 교사들은 개인 시간을 중시하고 힘든 일을 기피하는 성향이 강해 청소년단체 지도자를 안 하려고 한다. 특히 주5일제가 시행되고 부터 청소년단체를 자원해서 하겠다는 교사는 없으며, 승진 희망자가 없는 도시에는 더더욱 심하다. 그래서 학년 초가 되면 각급학교의 교감선생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 청소년단체 담당자를 선정하는 문제다.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초임교사에게 강제로 떠맡기다 시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 만큼 청소년단체가 학교운영의 또 하나의 어려움으로 대두되고 있다.

사실 청소년단체를 맡은 교사의 어려움도 이해해야 한다. 먼저 청소년단체 지도교사를 하면 한두 달에 한 번씩 주말에 학생들을 데리고 야외 활동을 가야 하는데, 이를 교사들이 기피하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점점 늘어나는 야외 활동의 안전사고에 대한 염려증도 없지않다. 또한 시도 간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연간 100시간의 활동시간을 운영해야하고 그것도 같은 단체를 3년씩이나 맡아야 승진 가산점을 부여받을 수 있는 부담도 있다. 이러한 제약 때문에 더 기피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경기교총은 지난해에 50시간으로 도교육청과 단체협약을 맺었지만 여전히 다른 승진 가산점에 비해 불리한 조건이다.

이러한 상황과 학교의 실정에서 본다면 청소년단체는 응당 지방자치단체의 청소년지원과나, 산하단체인 청소년육성재단에서 운영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학교는 회원 수도 줄고 이를 지도할 교사도 없는 것을 고려한다면 지방자치단체에서 여러 학교를 연합해서 운영 등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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